▲IR 컨설팅 전문기업인 IR큐더스는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화상 IR 서비스를 무료 지원하기로 최근 밝혔다. 한 회사 관계자들이 해당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사진=IR큐더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인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IPO 공모에 나선 기업들이 투자설명회(IR)를 잇달아 취소하는 상황이 속출하면서 이를 온라인으로 대체할 방안을 내놓은 IR 회사도 나오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이미 상장을 완료했거나 신규상장 예정 기업은 모두 12곳(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상장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많은 인원의 사람들이 운집하는 IR 행사를 진행하기에 부담을 가지면서 행사 자체를 취소하고 있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센코어테크,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이번 달 초 예정됐던 IPO 기자간담회를 연기하고 수요예측 일정을 미루는 등 모든 일정을 늦췄다. LS이브이코리아와 압타머사이언스는 각각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과 기존 일정대로 이달 중순에 수요예측을 진행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IR 컨설팅 전문 기업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IPO를 진행하는 기업이 투자가들을 직접 만나 공모주 투자를 권유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면서 고객사 홍보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다수의 IR 컨설팅 전문기업은 대다수 인원이 참석하는 기자간담회 및 기관투자자와의 만남을 취소하거나 이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임시방편을 마련하고 있다. 또 1대 1 대면 미팅과 커피숍 등 야외에서의 미팅을 주선하고 있다.
한 IR 업계 관계자는 “IPO를 진행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요즘 같은 시기에 공모 일정이 잡힌 것에 대해 불안함을 느낄 것”이라며 “현재 상장을 진행하고 있는 에스씨엠생명과학이나 카이노스메드의 경우 1대1 미팅을 제외하고 다수가 모이는 행사는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개 IR 행사를 대체해 상장 프리젠테이션(PT)을 하는 모습을 따로 촬영해 링크를 보내거나 유튜브에 게시하는 등의 임시방편을 찾고 있다”라며 “만약 1대 1 미팅도 꺼리는 기업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스카이프 등 화상 미팅이 가능한 각종 채널을 활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 IR 컨설팅 전문기업인 IR큐더스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화상 IR 서비스를 무료 지원하기로 했다. 무료지원 기간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의 종식 선언이 이뤄지는 시점까지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온라인을 통해 IR 관련 미팅을 진행할 수 있으며 참석자 간 실시간 자료 공유 및 투자자 대상 유튜브 생중계도 가능하다.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을 통한 온라인 접속만으로도 컨퍼런스 장소와 같은 IR 미팅 진행이 가능하며, 화면이 공유되는 화상 회의형태로 1대 1 미팅은 물론 최대 20명까지 동시 접속할 수 있다.
이종승 IR큐더스 대표이사는 “이번 화상IR 서비스 무상지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활동 위축의 최소화와 차질 없는 IPO기업의 상장일정을 위한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오프라인 행사가 주를 이뤘던 기업설명회, 실적발표 간담회, 투자자 일대일 미팅 등을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