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미국채 금리는 의회의 긴급 예산 합의 소식 등에 1% 위로 올랐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78억달러 규모 긴급 예산안에 합의했다.
이번 예산안은 도널드 트럼프닫기

여기에 더해 뉴욕 주가는 4% 넘는 폭등 양상을 보였다. 최근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국내 코스피가 어떤 강도를 추가 반등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다.
낮아진 금리 레벨에 따른 투자자들의 대응도 봐야 한다. 국고5년 이하 금리 등을 중심으로 여태 보지 못한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레벨 부담도 커져 있기 때문이다.
국고3년 금리는 1.029%로 기준금리를 20bp 넘게 하회하고 있으며, 국고5년도 1.16%로 정책금리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국고10년 금리도 1.299%로 기준금리와 거리가 5bp가 채 되지 않는다.
시장이 4월 금리인하를 당연시하고 있지만,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내릴 있다고 기대하던 일부 투자자들은 한은 총재의 태도에 실망하기도 했다.
■ 美10년 금리 1% 위로 반등..뉴욕 주가 4% 넘는 폭등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46bp 오른 1.0603%, 국채30년물은 10.12bp 오른 1.7110%를 기록했다. 국채5년물은 4.1bp 상승한 0.7888%를 나타냈다.
하지만 전날 20bp 넘게 폭락했던 국채2년물은 0.45bp 떨어진 0.6926%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오르면서 커브가 스팁된 것이다. 미국 의회가 바이러스 대응 예산에 합의했다는 보도 등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미국의 50bp 전격 인하에 이어 인접국인 캐나다 중앙은행(BOC)도 정책금리를 1.25%로 50bp 내렸다. BOC 금리인하는 지난 2015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뉴욕 주가지수는 4% 내외로 뛰었다. 전날 3% 가까이 급락한 뒤 이를 만회한 것이다.
코로나19 관련 긴급 예산 편성,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월가에 친화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가 약진한 점,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 기대, 경제지표 호조 등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73.45포인트(4.53%) 높아진 2만7,090.86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3거래일 가운데 두 번이나 1,00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S&P500지수는 126.75포인트(4.22%) 오른 3,130.12, 나스닥은 334.00포인트(3.85%) 상승한 9,018.09에 거래됐다.
ADP의 2월 미국 민간부문 신규 고용은 1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9만1000명보다는 줄었지만 예상치 15만5000명은 상회하는 수치였다.
ISM의 2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5.5에서 57.3으로 상승했다. 시장이 예상한 55.0을 웃도는 결과였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5일만에 반등했다. 그간 금리인하 기대 등으로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했으나 다른 나라들도 미국을 따라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 등이 작용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22% 오른 97.3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1.1137달러로 0.31% 하락했다. 유로존 머니마켓에서는 유럽 중앙은행이 오는 1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치금 금리를 10bp 낮출 확률을 90%로 가격에 반영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보다 더 강했다. 파운드/달러는 1.2867달러로 0.42% 높아졌다. 차기 영란은행 총재인 앤드류 베일리가 "코로나 사태에 대응할 준비가 됐지만 통화정책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3일만에 하락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원유 추가 감산을 놓고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우디가 일평균 100만~150만배럴 추가 감산을 제안한 반면 러시아는 현행 감산 수준을 2분기 말까지만 연장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40센트(0.85%) 낮아진 배럴당 46.78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73센트(1.4%) 내린 배럴당 51.13달러에 거래됐다.
■ 임시 금통위 여부에 대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한은
연일 시장이 큰폭 변동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채권시장이 더 강해지기 위해선 한은은 보다 적극적인 금리인하 의사가 필요해 보인다.
전날은 미국의 금리 50bp 전격 인하에 따른 한은 총재의 발언이 큰 관심을 끌었지만, 한은은 임시 금통위에 대해 힌트를 주지 않았다.
한은은 전날 저녁 내놓은 답변 중 3월 중 임시 금통위 개최 여부에 대해 "현 시점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사실 임시 금통위를 연다는 게 알려지는 순간 시장은 금리인하를 확신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뒤 시장은 정례회의에서의 '한번 더'를 외칠 수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따라서 예단해서 말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전날 이주열닫기

정책여건의 변화 중엔 미국의 큰폭 금리인하가 포함된다.
이 부분은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좀 더 높인 것이며,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4월 인하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임시 금통위를 통해 한은이 더 빨리 나설 것으로 기대했던 사람들 중엔 실망하는 모습들도 적지 않게 보였다.
여전히 코로나19의 추이, 각국 중앙은행들의 대응, 금융시장 위험자산의 회복 강도 등이 중요해 보인다.
미국이 금리를 50bp 내리자 인접국 캐나다도 50bp 내렸다. 하지만 차기 영란은행 총재인 앤드류 베일리는 코로나 사태에 대응할 준비가 됐지만, 통화정책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전반적인 글로벌 통화완화 무드 속에 각국의 특수성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선진국보다 한국의 정책금리가 높아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정책 여력에 제한도 있다고 보고 있다. 나라가 이미 아파트 값 폭등으로 큰 홍역을 치르기도 했고, 부동산 시장 제어를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