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간 오후 3시50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55% 내린 97.96에 거래됐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후 들어 긴급 성명을 내고 "경제지원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는 3월 25bp(1bp=0.01%p) 이상 금리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100%로 가격에 반영했다. 골드만삭스는 3월에 25bp를 시작으로 6월까지 총 75bp가 낮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달러는 1.1040달러로 0.35% 올랐다. 독일 재정부양 기대가 커진 가운데,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독일 경기 하방 압력에도, 현재로서는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파운드/달러는 1.2824달러로 0.49% 하락했다. 영국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유럽연합과의 무역합의에 진전이 없을 경우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산시장 내 리스크오프 분위기와 달러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달러/엔은 107.63엔으로 1.78% 급락했다(엔화 가치 급등). 달러/스위스프랑 역시 0.35% 내렸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위험회피 분위기보다 달러화 약세에 더 예민하게 반응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7위안선을 다시 하회했다(위안화 강세). 0.4% 낮아진 6.9802위안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에는 7.0116위안 수준이었다.
반면 리스크오프 무드 속에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88% 약세를 나타냈다.
여타 이머징 통화들도 미 달러화에 대체로 약세였다. 러시아 루블화 환율이 1.3%, 남아공 랜드화 및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0.8%씩 올랐다. 터키 리라화 환율은 0.4%,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1% 각각 높아졌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만 0.4% 하락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장중 낙폭을 축소하고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의 팬데믹 공포로 장 초반 일중 저점을 쳤으나, 미 당국자들의 잇단 구두 개입 효과로 낙폭을 줄여갔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장 막판 강보합권으로 올라서며 이틀 만에 반등했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데 이어, 파월 연준 의장은 오후 들어 긴급 성명을 내고 "경제지원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시장이 코로나 사태에 과민반응하고 있다”며 “저점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7.28포인트(1.39%) 낮아진 2만5,409.36을 기록했다. 장 초반 1,000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4.54포인트(0.82%) 내린 2,954.22를 나타냈다. 두 지수는 7거래일 연속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0.89포인트(0.01%) 오른 8,567.37에 거래됐다. 초반 3%나 급락했다가 레벨을 높였다.
이날 기준, 한국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을 넘었고, 멕시코에서는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스페인 확진자는 하루 사이 18명이나 늘었고, 영국도 확진자가 3명 추가돼 총 19명을 기록했다. 독일에서는 카니발 행사 등에서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시민 1000여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스위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000명 넘게 모이는 대형 행사를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미 백악관은 코로나19 사태가 커질 경우 학교 휴교나 대중교통 중단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질 경우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칸소주 연설에서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병으로 비화해 일반적 인플루엔자 규모로 보건에 영향을 준다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현 시점에서 유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후 연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에서 "미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코로나19가 경제활동에 서서히 위험을 가하고 있다”며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적절히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