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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노믹스 원년] 헬스케어, 보험사 ‘미래 먹거리’ 책임질까

유정화 기자

uhwa@

기사입력 : 2020-03-02 00:00 최종수정 : 2020-03-02 07:18

고령화·웰빙 관심에 판 커지는 헬스케어
‘IT공룡’ 카카오·네이버 보험업계 ‘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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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창우 오렌지라이프 전무(오른쪽)와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가 지난해 11월 25일 서울 중구 오렌지라이프 본사에서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오렌지라이프

▲ 변창우 오렌지라이프 전무(오른쪽)와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가 지난해 11월 25일 서울 중구 오렌지라이프 본사에서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오렌지라이프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헬스케어 시장은 보험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슈어테크 분야다. 저출산·고령화로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시장 규모도 함께 커지는 가운데 헬스케어가 고령화·저출산·저금리 등으로 성장동력을 잃고 있는 보험업계에 새로운 수익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데이터 3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보험업계가 헬스케어 사업 부문을 강화하거나 관련 스타트업과의 제휴 등으로 분주한 모양새다. 데이터 3법은 ‘가명정보’ 개념을 도입해 이를 개인동의 없이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보험업계는 가명정보를 활용해 헬스케어 사업 부문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해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 제정으로 보험사 헬스케어 부수업무 및 자회사 허용 등 관련 규제개선으로 보험사의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에 보험사는 질병, 사망 등 보험사고 위험을 관리하는 동시에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계된 다양한 상품개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허용된 범위 내에서 주요 보험사들은 데이터 산업을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헬스케어 스타트업 ‘키튼플래닛’과 협업을 진행중이며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11월 디지털 헬스 전문기업 ‘라이프시맨틱스’과 대고객 인슈어테크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강화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생보협회는 올해 사업계획으로 헬스케어 목적의 질병정보 활용을 위한 신용정보법 시행령 개정을 돕는다고 지난 2월 밝힌 바 있다. 또 복지부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 개정 건의를 통해 생보업계가 헬스케어서비스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보험업계가 헬스케어에 목매는 이유는 미래 먹거리와 관련이 있다. 우선 보험계약자의 건강상태가 회사의 손익에 직결되기 때문에 타업계에 비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분석이다. 건강정보를 통해 보험사는 계약자의 건강을 관리함으로써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저출산·고령화 추세도 보험업계가 헬스케어에 주목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국민의 생활수준은 향상되어 가는데 반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의료비에 대한 부담이 늘고 의료비 부담 해소 차원에서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헬스케어 시장의 수익성을 구체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해외의 사례를 참고하면, 대만의 경우 건강증진형 보험시장을 앞세워 보험 산업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타이완 생보업계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신계약건수가 6만117건으로 전년 대비 5.6배 증가했다. 신계약 수입보험료는 8억1646만 타이완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9.2배나 늘었다.

보험업계의 주요 먹거리 사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업에서 헬스케어 사업은 보험업 이외의 부수적인 업무으로 미래 먹거리로 분류되긴 힘들다”며 “보험사들이 헬스케어로 사업을 확장해 고객을 유치하는 측면에서 장점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구글, 텐센트,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정보통신(IT)사들 역시 금융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와 보험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헬스케어 바람을 가져올 IT기업이 전통적인 보험사를 제치고 보험업계의 큰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T 기업들이 자사 기술력과 광범위한 업종의 데이터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금융시장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금융플랫폼 카카오페이는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손 잡고 디지털 보험사 설립에 나섰다. 카카오와 삼성화재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카카오페이가 경영권을 갖는 형태로 운영된다. 카카오가 업무 제휴를 체결한 업종을 보면 항공사, 이동통신사, 금융사, 대형 병원 등 업종을 불문하기 때문에 향후 데이터 경쟁이 치열해진다면 카카오가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IT공룡’ 네이버는 지난해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통장, 신용카드, 보험까지 금융 서비스를 확장해 ‘종합자산금융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이어 올해 1월 네이버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아이크로진 △사운드짐 △엔서 △휴레이포지티브 등 네 곳에 신규 투자했다. 특히 이 가운데 휴레이포지티브는 삼성화재 등 보험사와 실제 이용자, 병원을 연결해주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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