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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뉴욕 주가 폭락이 만든 스산한 금융시장 풍경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2-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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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S&P500지수 흐름..출처: 코스콤 CHECK

그래프: S&P500지수 흐름..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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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현지시간 27일 4% 넘게 폭락하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다.

미국 다우지수와 유럽 Stoxx 600 지수가 각각 4.4%, 3.8% 폭락하는 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큰 타격을 입자 이날 국내 코스피지수는 2000선 아래로 미끌어졌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작년 9월 5일 이후 처음으로 2천선 아래로 내려가는 양상을 연출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나 했지만, 이달 하순으로 접어드는 시점에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셈이다.

특히 지난 19일을 기점으로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 지역사회 감염까지 우려되면서 위험자산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이와 보조를 맞춰 미국에선 순식간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부상하면서 채권이 랠리를 벌였다.

미국 CME의 페드 와치는 연준이 빠르면 3월에 금리인하를 하고 7월말까지 2차례 더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70%를 넘어가는 등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 패닉 상황 빠진 뉴욕 주식시장..미국 금리는 사상 최저 경신 행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 사례가 나온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 내 첫 지역감염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뉴욕 주가는 27일 폭락했다.

해당 확진자는 캘리포니아주 솔라노카운티 거주자이며 최근 해외를 방문한 적도, 감염자와 접촉한 적도 없다고 CDC는 전했다.

최근 한국을 필두로 감염자가 급속히 증가한 뒤 미국마저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됐다.

27일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90.95포인트(4.42%) 낮아진 2만5,766.64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일일 낙폭이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37.63포인트(4.42%) 내린 2,978.76을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하회했다. 다우와 S&P500은 6일 연속으로 떨어진 것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14.29포인트(4.61%) 하락한 8,566.48에 거래됐다.

돈들은 안전자산시장으로 쏠렸다. 미국채10년물 금리가 장중 1.25% 밑으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모습을 보였고 일드 커브는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크게 스팁됐다.

미국채2년물 금리는 10.28bp 급락한 1.0617%,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6.64bp 하락한 1.2648%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금리인하 기대감이 증폭되자 달러인덱스는 0.5% 이상 하락하면서 98.5를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튼 상승흐름을 이어가던 뉴욕 주가지수가 이달 하순들어 급락하고 경기 비관론도 부쩍 강해졌다.

골드만삭스는 "감염 확산으로 올해 기업이익 증가율이 늘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발전하면 경기하강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의 감염증 확산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치면서 주식시장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들도 나오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미국 내에서 확산되면서 확진 여부 검사를 받아야되는 미국인이 늘어난다면 트럼프의 대선가도에는 큰 압박이 될 수 있다"면서 "검진은 대부분의 의료보험에서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인들이 비싼 검진료 때문에 건강검진을 잘 받지 않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나타난다면 주식시장이 긴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당수 사람들이 '반시장적' 인물로 평가하는 민주당의 샌더스 후보는 메디케어를 확대하는 'Medicare for All'을 선거의 모토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 국내 주식시장도 패닉..외국인이 관건

자료=코스피지수 흐름..출처: 코스콤 CHECK

자료=코스피지수 흐름..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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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도 그로기에 빠지면서 고꾸라졌다. 외국인의 매도 속에 주가지수가 2천선을 내주고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공할만한 수준의 순매도를 연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엔 하루 7천억원, 8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는 일이 잦았다.

이번주 들어 전일까지 단 4일간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한 규모는 2조 8304억원에 달했다. 하루 평균 무려 7천억원 넘게 판 것이다.

주가지수의 단기바닥을 거론하는 시각도 있지만, 말 그대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보인다.

운용사의 한 주식매니저는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2100선 아래는 단기바닥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봤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생각보다 더 꼬이면서 지수가 2천선 아래로 내려왔다"면서 "다만 흐름이 과도한 만큼 이 지점에선 저가매수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다른 주식 펀드매니저는 "지수가 재반등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일단 코로나 확진자 추이를 보면 1만명까지는 가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 시점에 확진자 증가세 둔화를 점검하고 움직이는 게 나아 보인다. 이젠 코로나19가 중국이 아니라 한국을 필두로 여러 주요 국가들의 문제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오판했다. 우한 코로나 사태가 더이상 단기적 이슈가 더 이상 아닌 듯하다"고 덧붙였다.

■ 채권은 한은 스탠스 무시하고 달려..물량 증가 불구 장기채권도 견조

채권시장 쪽에선 기준금리와 일부 시장금리들의 역전이 심해지고 있다.

전날 한은이 많은 사람들의 전망과 반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가 매파적인 면모를 과시했지만, 시장은 가격 하락분을 만회하면서 랠리를 벌였다.

채권시장이 전날과 정반대의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국고3년물 19-7호 금리는 기준금리(1.25%)를 10bp 이상 밑돌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한은이 매파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한국경제는 상당히 어려워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이 결국 한은의 금리인하를 막은 것으로 해석한다. 한은의 이번 결정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4월, 5월에도 인하를 하지 말고 동결을 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뉴욕 주가 폭락이 나타난 가운데 채권시장에선 시간이 흐르면 금리 인하는 당연한 수순이란 인식이 강화됐다.

이런 가운데 추경이나 국채발행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10년 구간 등의 국채금리가 더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에 비중을 두는 흐름이란 평가들도 보인다.

시장은 한은이 단기금리를 막고 있으니 장기를 누르면서 통화당국에 대항하고 있다는 평가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분위기가 분위기이다 보니, 장기구간도 물량 증가에 긴장하지 않고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속된 말로 지금은 스프레드로 조져버리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인하를 안 해주니 플랫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라며 "짧은 쪽은 펀딩 코스트 이하라 캐리가 나오는 10년 같은 게 달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채권가격은 거의 고점처럼 보이지만, 미국 주가 하락이 안 멈추면 채권은 또 롱으로 흐를 수 밖에 없다. 패닉에 빠진 주식이 쉽게 그로기에서 빠져나올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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