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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한국 방역망 뚫리면서 강화된 글로벌 안전선호..美금리 이틀째 하락하며 1.4%대로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2-24 07:58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4일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따른 안전자산선호로 추가 강세를 트라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고3년 등 짧은 구간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어 레벨 부담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당국이 전염병 확산 통제에 실패하면서 통화완화, 추경 등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정부는 전날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서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해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특정 지역과 집단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확산되는 초기 단계지만 전파 속도를 감안할 때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3일 오후 4시 기준 확진환자수는 602명으로 불어났고 사망자수는 5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 시간 이후 사망자가 1명 추가되는 등 상황은 악화됐다.

한국 내 전염병 확산 소식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도 키우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은 한국이 코로나19에 일격을 당했다는 소식에 이틀째 안전자산선호를 강화했다.

■ 안전자산선호 강화..美금리 지난해 저점으로 내려와

미국채 금리는 코로나19 관련 한국 방역방이 뚫린 데 따른 여파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중국이 통계기준을 자주 변경해 데이터 신뢰성을 의심받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 등 중국 인접국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선호가 이어졌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1일 4.23bp 하락한 1.4729%를 기록했다. 작년 8월 27일(1.47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즉 지난해 저점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다.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31bp떨어진 1.9161%, 국채2년물은 4.10bp 떨어진 1.3461%, 국채5년물은 4.1bp 내린 1.3224%를 나타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의 데이터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이 업체가 발표한 2월 미국 제조업 PMI 잠정치는 계절조정치 기준, 전월 51.9에서 50.8로 낮아졌다. 6개월 만에 최저치이자 예상치인 51.5도 밑도는 수치였다.

같은 달 서비스업 PMI 잠정치도 전월 53.4에서 49.4로 하락해 7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53.2를 예상했다.

뉴욕 주가는 한국과 일본의 전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PMI 지수가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는 소식은 주가를 더 끌어내렸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27.57포인트(0.78%) 낮아진 2만8,992.41, S&P500지수는 35.48포인트(1.05%) 내린 3,337.75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174.37포인트(1.79%) 급락한 9,576.59에 거래됐다.

달러화 가치는 급락하면서 8거래일만에 레벨을 낮췄다. PMI 부진으로 미국 경제활동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최근 달러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이 겹쳤기 때문이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55% 내린 99.31에 거래됐다. 장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떨어지며 한때 99.24로까지 가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에 대한 우려와 사우디가 러시아와의 감산동맹 파기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50센트(0.9%) 낮아진 배럴당 53.38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81센트(1.4%) 내린 배럴당 58.50달러에 거래됐다.

■ 레벨 부담 불구 강화된 금리인하 기대감과 안전자산선호

한국의 방역망이 뚫리고 동아시아 뿐만 아니라 이란, 이탈리아 등에서도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전염병의 여파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중국의 확진자 증가 모멘텀 둔화가 전염병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듯 했지만, 중국은 데이터 기준을 바꾸면서 스스로 신뢰성을 저버렸다.

특히 그간 상대적으로 잘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던 한국 방역망이 지난주 한 순간에 무너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전자산선호에 매진했다.

지난주 초인 17일 불과 30명이던 누적 감염자수가 단시간 내에 600명을 넘어섰으며, 수출 데이터는 둔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주 금리인하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증가했다. 실물 경제가 받는 충격도 당초 예상보다 커질 수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국채선물 매수 우위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불과 얼마전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신천지예수교회 등을 통해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분위기가 변한 상태다.

이미 시장금리는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이 금리를 내린 가운데 이번주 한국 역시 이런 흐름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라는 인식이 강하다.

최종호가수익률을 보면 국고3년 금리는 1.182%까지 내려가 기준금리를 7bp 가량 하회한 상태다. 국고3년 금리가 1.1%대로 내려온 것은 201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국고5년이 기준금리보다 약간 높은 1.267%이며, 국고10년은 1.443%까지 내려온 상태다.

금리 레벨 부담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진단도 나오지만, 앞으로의 코로나19 관련 상황 전개도 불확실해 안전자산선호가 우위에 설 수 밖에 없다는 관점도 강화됐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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