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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 등 손보사, 2030 겨냥 혁신 보험상품 목맨다

유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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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24 00:00 최종수정 : 2020-02-24 11:51

온디맨드·미니·모바일 쿠폰 보험 잇따라 출시
밀레니얼 보험 수요 겨냥…실속·가성비 ‘중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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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 등 손보사, 2030 겨냥 혁신 보험상품 목맨다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혁신기술을 앞세워, 보험 전 과정의 파괴적 ‘혁신’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전통적인 영업방식과 서비스만을 고수한다면, 간편, 실속, 자기주도권을 추구하는 새로운 금융 소비 트렌드를 따라갈 수 없다. 손해보험사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 놓여있다”

김용덕닫기김용덕기사 모아보기 손해보험협회장의 신년사에서 묻어나듯 손해보험업계를 둘러싼 상황은 밝지 않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 보험에서 치솟는 손해율로 인해 실적 악화가 본격화된 데다 저성장·저물가·저금리 등 대내외 환경 또한 여의치 않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손해보험사들은 혁신을 내걸며 디지털을 강화하는 추세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업황 악화에 허덕이는 손해보험사들이 2030 세대를 타깃으로 ‘혁신’ 보험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필요할 때만 보험에 가입하고 필요하지 않을 경우 스위치처럼 전원을 끌 수 있는 온 디맨드(On-Demand·주문형) 보험, 모바일 보험상품권, 보험료와 보장금액을 줄인 미니 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저렴하면서 실속있는 ‘가성비’ 소비를 중요시하는 2030세대의 보험 수요를 겨냥한 전략이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보험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 가볍게 접근하려는 소비자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잠재 고객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손보사들은 차별화된 상품으로 2030 젊은 층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NH농협손해보험·KB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 등이 판매하는 혁신 보험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손보업계에서 가장 먼저 온디맨드 보험상품에 손을 뻗친 건 NH농협손해보험이다. 해당 상품은 고객이 원할 때만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스위치를 켜면 보험을 개시하고 끄면 효력이 해지되는 상품이다.

가입 시 약관 동의 등의 절차만 밟으면 이후 여행·출장 등을 떠날 때 별도의 절차 없이 기간 설정과 보험료 결제만으로 보험을 개시할 수 있다. 온·오프 해외여행보험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농협손보의 해외여행보험 실적을 견인했다. 출시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농협손보의 해외여행보험 가입 건수는 5만4145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2만9222건) 대비 17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온오프 여행자보험의 가입이 2만4484건으로 해외여행보험의 48%에 달했다.

정책성보험 비중이 높은 농협손보는 일찍부터 수익 다각화를 위해 디지털 전략을 추진했다. 2017년 하반기 각 부서의 실무자들을 모아 ‘4차산업혁명 실무자 협의회’를 운영해 금융권 디지털 선진사례를 학습하고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을 추진했다. 지난해 농협손보의 온·오프 여행자보험, ‘다이렉트보험 e-쿠폰 서비스’가 금융위원회 혁신 금융서비스로 연이어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보험업계에서 혁신 금융서비스에 처음으로 지정된 사례였다.

이를 통해 지난해 12월 농협손보는 ‘모바일 보험상품권’ 서비스를 출시했다. 모바일 보험상품권이란 온라인 쇼핑몰에서 보험상품을 쿠폰으로 사거나 선물할 수 있는 쿠폰을 말한다. 보험상품권을 구입하거나 선물로 받은 고객은 농협손보 모바일 앱이나 웹에서 다이렉트 전용 보험상품을 선택해 상품권 번호만 입력하면 즉시 이용 가능하다. 보험상품은 온오프 해외여행보험, 국내 여행자보험, 주택화재보험 등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으로 구성됐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상반기 중 제휴 온라인 쇼핑몰을 G마켓, 옥션, NH몰 등 3곳에서 5곳 이상으로 늘리고 가입 가능한 상품도 재난배상책임보험·레저상해보험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험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해 모바일 쿠폰 선물이 익숙한 2030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KB손해보험은 배달 앱 배달의 민족과 제휴를 맺고 온디맨드 보험 열기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오토바이 배달원들이 필요할 때만 시간 단위로 가입할 수 있는 ‘시간 단위의 배달업자 이륜차보험’을 선보였다. 그간 배달업 종사자들은 1년짜리 유상운송보험에 가입하거나 가정용 이륜보험에 가입했다. 하지만 불필요한 보험료 지출과 사고가 났을 때 애매한 약관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 상품은 운전자들의 배달 시간(분)에 따라 보험료가 부과된다. 보험료는 시간당 대인배상 무한·대물배상 2000만 원 한도 기준 1770원이다. 배달 근무를 하는 시간 동안만 유상운송보험이 자동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 보험들보다 비용면에서 합리적이라는 분석이다.

KB손보는 유상배달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추가보험료를 납입하고 필요한 시간 동안만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온디맨드 방식의 새로운 위험률에 대해 향후 6개월 간 손보협회로부터 ‘배타적사용권’을 인정받았다. 올 6월까지 단독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것이다.

KB손보는 이외에 실속을 중시하는 청년층을 주요 고객층으로 공략해 DIY형 미니보험도 출시했다. KB손해보험이 내놓은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 상품은 각 신체 부위별로 암에 대한 보장을 세분화했다. 기존 암보험의 보장은 강화하고 부위별 암진단을 활용해 가족력 등으로 발병률이 높은 암질환에 대한 보장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암 발생 전 단계로 보는 양성종양이나 폴립(용종) 진단도 보장된다.

국내 첫 디지털손보사 캐롯손해보험의 행보도 젊은 보험 고객 가입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1월 온디맨드 보험을 선보이며 영업을 알린 캐롯손보는 실속이 강조된 보험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캐롯손보가 지난달 내놓은 ‘캐롯 990 운전자보험’은 자가용 운전자라면 월 990원에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이달 초에는 차량이 달린 거리를 따져 보험료를 책정하는 ‘자동차 퍼마일보험’도 선보였다. 측정 기기를 자동차 시거잭에 꽂으면 실시간으로 주행거리가 측정된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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