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밤사이 글로벌 달러 강세뿐 아니라 미 주식시장 랠리까지 멈춰 세웠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달러의 강세 흐름이 심상치 않다. 달러 인덱스가 100 근방까지 치솟으며 시장 불안 요인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20(현지시간) 달러는 코로나19 동북아 확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교란 우려와 뉴욕 주식시장 하락 등이 겹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한국과 중국, 일본 주요 통화인 원화와 위안화, 엔화 가치는 일제히 급락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세가 또 한 번 몰리며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미 주식시장까지 코로나19 후폭풍에 상승 랠리를 접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주식시장 역시 한국과 일본, 중국발 코로나19 확진자 확산 조짐에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이날 서울환시 주변은 달러 강세에다, 주식시장 약세까지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인 재료들로 가득하다.
따라서 역외를 필두로 시장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달러/원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둔 달러 공급세력마저 달러 매물을 내놓지 않는 래깅 전략을 구사한다면 이날 달러/원은 또다시 원빅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할 수도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그간 달러 강세와 코로나19 악재에도 달러/원 상승이 제한됐던 것은 미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기 때문인데, 지난밤 미 주식시장까지 바이러스 악재에 흔들린 만큼 달러/원의 상승을 억제할 요인마저 사라진 꼴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 달러/원은 역내외 뿐 아니라 시장 주체들의 달러 수요가 몰리며 개장부터 강한 반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200~1,210원으로 점쳐진다"면서 "외환 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가 없는 이상 달러/원의 상승 압력은 장중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