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일본 조선소들이 ‘新조선시장’에서 이탈하며 미쓰비시, 가와사키 등 일본 조선소에 발주를 줬던 선주사들이 한국 조선소에 기회를 줄 전망”이라고 밝혔다.
초대형 LPG 연료 VLGC. 제공=대우조선해양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LPG 수입량이 많은 일본은 그동안 자국 조선사들의 LPG선 건조 일감을 도맡아 왔다. 동남아 선주사들도 일본 조선사에 일감을 줬다. 하지만 박 애널리스트는 “일본은 LPG 연료 추진 선박을 설계할 인력을 잃으면서 기술력의 한계로 선박건조능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단기적으로 우리 쪽에 몰릴 일본 대체 수요는 24척으로 예상된다. 상위 15위 VLGC 선주사 중 일본 JXTG Holdings, Nippon Yusen Kaisha 그리고 태국의 Siamgas가 선령 노후화로 인한 교체 발주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LPG선 발주 수요는 증가할 여력이 크다. LPG는 미국이 셰일(Shale)가스를 본격 개발하면서 물동량이 증가하는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에너지다. 국제 LPG 물동량은 지난 10년간 두 배 늘어나 1.1억톤을 기록했다. 미국이 LPG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에 LPG 연료 VLGC선에 필요한 LPG 수요는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중고선 VLGC 296척 중 일본 조선소들이 건조한 선박량은 107척이며 평균 선령은 16.2년이다. 한국 조선소들이 건조해 온 VLGC 평균 선령도 7년을 훌쩍 상회한다. 향후 노후하고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벙커씨유 연료 VLGC를 연료 수급이 원활하고 친환경적인 LPG 연료 VLGC로 대체하려는 선주사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은 개연성이 크다.
전통적으로 신조선 VLGC 시장 절반은 현대중공업이 담당하고 있다. 나머지 절반은 일본 조선소들이 차지해 왔지만 앞으로 판도에서 일본은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박 애널리스트는 “전통 강자 현대중공업과 LPG 추진 기술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는 새로운 경쟁자 대우조선해양이 일본 조선업의 공백을 메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