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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대구가 키운 금리인하 기대...경북권 코로나19에 뚫린 뒤 고조된 안전선호

장태민 기자

chang@

기사입력 : 2020-02-20 13:32

출처: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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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이틀 사이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금융시장의 안전자산선호가 강화됐다.

20일 주식시장의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강세 분위기를 접어야 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연이틀 급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가지수는 상승분을 반납하고 속락했다. 코스피는 2,200선을 내주고 미끌어졌다.

채권가격은 오름폭을 확대했다. 3년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1.25%)를 하회하면서 다음주 금리인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1,200원선을 뚫고 오르는 등 급등세를 나타냈다. 현재는 1200선 아래에서 눈치를 보고 있지만, 안전자산선호에 매진했다.

한국 방역당국이 일본 등 주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대응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대구/경북 지역이 뚫리면서 분위기가 크게 변했다. 국가 방역시스템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전날 아침 대구에서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긴급히 전해지면서 금융시장이 술렁이기도 했지만, 이 날은 31명이나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수는 전날 오후 4시 기준 51명으로 늘어났다. 이후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는 31명이나 더 들어난 82명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오전 10시(9시 기준)와 오후 5시(오후 4시기준) 환자 현황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오후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대구 한 교회 신도들을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 대구 방역 뚫린 후 전염병 위기 고조

전날 31번 확진자가 예배를 본 교회에서만 1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뒤 전염병의 지방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전날 저녁 정세균 총리가 급히 대구에 내려와 상황을 살펴보고 갔으며, 권영진 대구시장이 행정, 재정적 지원을 비롯한 구체적인 필요사항을 정부에 요청했다.

지방의 경우 수도권과 달리 음압 병상 등 시설이 부족해 응급 의료체계 정비도 시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주 들어 갑자기 '비상 상황'이라고 밝힌 뒤 이틀간 확진자가 급증한 것이다.

한국의 순조로운 대응을 칭찬하기도 했던 해외 언론들도 놀란 모습이다. 한국에서 확진자가 순식간에 늘어났다는 점을 신속히 보도했다.

행안부 장관을 지낸 집권 여당의 김부겸 의원은 급해졌다. 이번 4.15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오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역 경제 충격을 완화하고 지원하기 위해 추경 편성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면서 "3월로 예정된 각급 학교의 개학과 각종 국가자격시험을 연기해 달라"고 했다.

그는 "수도권과는 달리 음압 병상, 역학조사관, 검체 검사기관이 부족한 지역 현실을 고려해 다른 지자체와의 협력 지원 방안을 마련해 달라"면서 "지역 대형 병원 응급실이 연이어 폐쇄된 상태인 만큼 일반 환자를 위한 응급의료체계를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31번 환자의 경우에서 보듯 의료기관의 처방과 권고를 환자가 따르지 않을 경우 피해는 전체가 입어야 하는 만큼 의료기관과 방역 당국에 '준명령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찾아달라고 했다.

대구라는 대도시가 ‘코로나19’에 뚫리고 인근 경북 지역도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공포심이 커져 있다. 당장은 교회 신도 등에 대한 역학 조사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올 수 있어 사태가 얼마나 커질지 봐야 한다.

■ 기준금리 하회한 국고3년 금리..금리인하 기대 속 안전자산에 유리하게 작용한 전염병 증시

코로나19 방역이 흔들리고 중국의 금리 인하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국내 시장도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인하 베팅 상황이 됐다"면서 "인하를 하면 3년이 1.1%까지는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금리를 내리더라도 한국경제가 크게 좋아질 리는 없기 때문에 추가 인하를 기대하게 될 것이란 롱 스탠스도 보인다.

B 증권사 딜러는 "올해 1%대 성장률이 기정사실로 돼 가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는 더 악화되고 있다"면서 "다음주 인하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 말하던 0%대 기준금리 가능성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1%대 후반이 아니라 1%대 중반까지 과감하게 하향 조정하는 모습도 보인다. S&P는 전날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2.1%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성장률 전망을 2%대 초반에서 1%대 중반으로 50bp나 낮춘 것이다.

전염병 때문에 입지를 넓힌 경기비관론자들은 2월에 금리를 내리게 되면 1분기 정도 지난 뒤 추가 인하를 요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진단 등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지난주 이주열 총재의 금리인하 기대감 차단 발언을 의식하는 쪽에선 인하 기대를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C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실제 금리 인하를 확신한다기 보다는 확진자 급증에 따른 단기적인 베팅 성격 아니냐"고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대출금리 인하를 발표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1년물 LPR 금리를 4.05%로 10bp, 5년물은 4.75%로 5bp 인하한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은 1년물과 5년물 모두 10bp씩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다만 이런 조처 등으로 중국 상하이지수가 오르자 장중 국내 코스피지수의 하락이 막히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위험자산 매수 심리는 위축된 상황이다.

D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매니저는 "대구에서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하면서 분위기가 냉각됐다"면서 "다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담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염병 여파가 제한적이라는 진단도 보인다. 내수 위축 등은 불가피하지만, 저가매수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도 보인다.

E 운용사 매니저는 "코로나 영향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최근 사태를 감안하면 일본이나 중국 주식시장은 더 빠졌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확진자가 내수에 영향을 주지만 결국 우리는 수출 국가다. 냉정하게 보면 한국 주식시장 입장에선 중국 코로나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면서 "다만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몇 개를 제외하면 한국기업들이 상당부분 경쟁력을 상실한 상황이어서 코스피 최대치는 2,300 정도에서 막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매니저는 "코로나 문제와 관련 없이 미국 주식시장이 다른 나머지 국가들을 압도하고 있다. 나라별, 업종별로 주가 흐름 차이가 크고 대형주와 중형주의 편차도 크다. 대형주 내에서도 IT만 간다. 미국 시장에서 엔비디아, 테슬라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처럼 지금은 어디든 가는 종목만 간다"면서 양극화 트렌드를 감안, 우량 기술기업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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