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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한은 총재 매파적 발언 뒤 적정 레벨 찾기..외국인 매매 주시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2-17 07:55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7일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의 2월 금리인하 기대감 차단 의지와 외국인 매매 등을 주시하면서 적정 레벨을 찾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요일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6거래일만에 1.3%대로 올라왔다. 그간 외국인의 강도 높은 선물 매수 속에 기준금리와 스프레드를 좁히려는 움직임을 이어갔으나 이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에 움찔한 것이다.

이주열 총재는 14일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부총리 등과 가진 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금리인하 논의는 없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2015년과 현재 상황을 다르다. 당시는 경기 바닥, 지금은 회복 단계"라면서 금리 인하와 선을 그었다.

총재는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예단하긴 이르다"면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 지속 기간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은 총재가 조속한 금리인하와는 선을 그으면서 시장금리도 일단 하단을 좀더 의식할 수 밖에 없게 됐다.

■ 美금리 4일만에 1.5%대로 하락

미국채 시장은 코로나 사태 우려와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일만에 1.5%대로 회귀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23bp 하락한 1.5866%,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42bp 떨어진 2.0398%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bp 떨어진 1.4197%, 국채5년물은 2.95bp 내린 1.4175%를 나타냈다.

지난 1월 핵심 소매판매(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와 음식서비스 제외)는 전월대비 보합(0.0%)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늘며 예상에 부합했다.

1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 연준에 따르면 지난 1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3% 줄었다. 예상치는 0.2% 감소였다.

뉴욕 주가는 코로나 우려와 지표 부진으로 약세를 나타내다가 엔비디아 등의 양호한 실적 발표와 주식투자 세제혜택 검토 소식으로 강세로 전환했다.

다우지수는 25.23포인트(0.09%) 하락한 2만9,398.08, S&P500지수는 6.22포인트(0.18%) 오른 3,380.16, 나스닥은 19.21포인트(0.2%) 높아진 9,731.18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분기 실적 호조에 7% 급등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1억1000만달러로 예상치 29억6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실적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익스피디아도 11% 뛰었다.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 소속기업 77% 이상이 4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이중 약 72%가 예상을 웃도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이 중산층 주식투자에 세제혜택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BC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퇴직연금 401k 외 투자용도에 한해 가계소득 일부를 비과세로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는 내용이다. 연간소득 20만달러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1만달러를 비과세로 투자할 수 있게 하는 방안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중산층 감세를 거론한 가운데 일단 주식투자와 관련한 혜택이 언급된 것이다.

달러화 가치는 경제지표 부진으로 하락 압력을 받다가 주식투자 세제혜택 보도로 강해졌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06% 오른 99.12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4일 연속으로 반등했다. 중국 민간 정유사들이 최근 저렴해진 원유를 대규모로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63센트(1.2%) 높아진 배럴당 52.05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98센트(1.7%) 오른 배럴당 57.32달러에 거래됐다.

■ 적정 레벨 찾기..외국인 매매 주목

최근 외국인, 외국계의 채권 매수와 금리 인하 전망 등을 바탕으로 시장 전반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었으나, 이주열 한은 총재가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이면서 기대감 차단에 나섰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들은 기준금리를 압박하는 데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다만 2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2분기 이후 인하 등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 있다.

시장에선 2월 금리인하 기대감 퇴조와 4월 이후 인하 가능성 등을 감안한 적정 스프레드도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알려지기 전 국고3년 금리가 1.4%를 넘어 추가 상승룸을 가늠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 현재 레벨보다 꽤 올라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금리인하 기대감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1.4%대는 저가매수 영역일 수 밖에 없다는 진단도 많은 편이었다.

아울러 대략 국고3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1.3%대 중반 전후로 등락하면 무난한 수준이라는 평가들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중요한 변수는 외국인이다.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지난 달 하순 이후 외국인은 대략 15조원 어치에 달하는 선물을 순매수한 상태다.

외국인들이 포지션 조정에 나선다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외국인들은 선물을 팔 수도 있지만, 만기 정산을 받을 수 있고 계속 포지션을 끌고 가려할 수도 있다. 금리 인하 기대이 사라진 것은 아닌 데다 코로나 사태는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은 총재의 발언에 따른 2월 금리인하 기대감 퇴조는 어쩔 수 없지만, 전염병 사태에 따른 경제 활동 위축 등을 감안할 수 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여전히 올해 1분기 경기 위축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4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들도 적지 않다.

아무튼 이주열 총재의 매파적인 스탠스를 확인한 상태에서 이날 국고10년물 입찰도 주목된다. 올해 국채 발행 물량이 지난해 보다 한층 커진 가운데 2.7조원에 달하는 입찰이 어떤 분위기로 진행될지도 주목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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