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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조속한 금리인하 기대 차단한 이주열 총재..남아있는 기대감과 관건이 된 외국인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2-14 15:10

자료: 14일 3시 현재 국고채 금리 상황..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4일 3시 현재 국고채 금리 상황..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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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외국계를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으나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가 이런 기대에 타격을 입히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주열 총재는 14일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경제부총리 등과 가진 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전염병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만큼 시중 유동성을 여유 있게 관리하겠다고 했으나 "유동성 관리는 금리인하와 별개로 한 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총재는 특히 "2015년과 현재 상황은 다르다. 당시는 경기 바닥, 지금은 회복 단계"라며 밝혀 메르스 당시의 금리 인하 때와 여건이 다르다는 점도 거론했다.

■ 조속한 금리인하 기대 차단한 한은 총재

중국 우한발 전염병이 얼마나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지는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주열 총재는 점검을 하되, 일단 통화완화를 서둘지는 않을 것처럼 발언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확산 정도, 지속 기간 등을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국내 경제 영향을 예단하긴 이르다"고 밝혔다.

총재는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해 "앞으로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신중한 입장"이라면서 "금리인하는 부작용도 함께 고려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한은은 금융중개지원 대출 등을 통해 서비스업, 제조업을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현재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전체 자금 상황을 넉넉히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시장 일각에서 기대하던 조속한 금리인하와는 확실히 거리를 뒀다는 평가 등을 받았다.

A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오늘 이주열 총재 발언은 꽤 호키시했다"면서 "기준금리 논의도 없었고 지금은 메르스 때와 다르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간단하다. 이주열 총재가 2월에 금리를 내릴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예상보다 시장이 더 큰 충격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전염병 사태에서 반등 탄력 보여준 주가...코스피 전날 혼란 딛고 반등

전날 코로나 확진기준(핵산 양성반응 → 폐 CT 촬영) 변경으로 중국 후베이성 내에서만 하루 새 확진가 1만 4,840명, 사망자 242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자 금융시장 혼란이 나타났지만, 이날 코스피지수는 반등했다.

중국이 보다 현실적으로 확진기준을 제시하면서 피해자가 일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위험자산 시장은 주눅들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가 채권에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이주열 총재의 발언이 채권 롱 플레이어들에게 타격을 입혔다.

경기에 선행하려는 속성을 지닌 주식시장은 코로나에 따른 추가 리스크보다 최근의 전염병 확산 모멘텀 둔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진단 기준 변경으로 중국내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증가했지만, 국제유가는 과매도 인식 확산과 함께 3일 연속 반등했다"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투자자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날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주가지수 조정은 바이러스 불확실성 요인보다 최근 단기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 컸다"고 진단했다

C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전날 중국의 측정법 변화에 따라 환자가 급증했지만, 흐름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코로나가 추가 악재로 작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설명 대로 새로운 '기준'에 따라 확진자 수 등이 급증했다면 전체 흐름은 전염병 확산 모멘텀 둔화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 확진 환자 급증과 관련해 "감염 사례 보고 방식이 바뀐 데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즉 신규 감염자가 갑작스럽게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애시당초 중국 정부가 발표한 확진자는 축소된 것이었던 만큼 이를 정상적인 수치를 바로 잡는 것이 주식시장에 추가적인 충격이 되긴 어려웠다.

■ 채권투자자들, 인하 기대감 조절 따른 레벨 찾기...2월은 쉽지 않지만 인하 기대는 남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금리가 속등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외국인 매수 등으로 인해 과도하게 낮아졌던 적정 레벨 찾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A 운용사 매니저는 "한은 총재의 얘기에 시장이 좀 예민하게 반응한 면이 있다"면서 "시장의 인하 기대치가 꽤 높았던 모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되돌려진 시장금리 정도면 적정하지 않나 싶다"면서 "국고3년 1.4% 위는 동결 레벨"이라고 말했다.

어찌됐든 중국 전염병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있을 것이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1.30%대 정도의 국고3년 금리면 적정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D 증권사 관계자는 "당장 한은 총재 발언에 실망하더라도 계속해서 금리 인하 기대감 자체는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하면 국고3년 기준 1.35%를 중심으로 한 등락을 보는 게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전염병 사태로 인해 시장금리 하락에 무게를 뒀던 쪽에선 한은 총재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커브를 눕히려는 힘이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E 증권사 딜러는 "일단 팩트와 총재 발언은 경기는 더 어려워지지만, 총재가 인하에 대한 강한 의지는 없다는 것"이라며 "시장이 단기 몰빵 매수 수급 양상이었으니, 당분간은 플래트닝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금리 레벨 역시 직전의 갭을 다 메울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1월 하순부터 대량으로 쌓은 외국인 국채선물 수급...향후 변동성의 단초될까

외국인은 1월 하순부터 현재까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15조원 어치 가량 대량으로 순매수했다.

외인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주도했다는 평가가 많은 상황에서 당연히 앞으로 외국인이 포지션에 어떤 변화를 줄지 관심이다.

F 증권사 딜러는 "외국인이 금리인하를 기대하면서 채권을 많이 샀다. 이들이 총재의 발언에 무게를 두고 앞으로 팔아 치운다면 금리는 예상보다 많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2월 금리인하 기대감 퇴조가 외국인의 포지션 뒤집기로 이어진다고 확신하기도 쉽지 않다는 평가도 보인다.

A 운용사 매니저는 "한은 총재가 앞으로 금리를 안 내리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4월 인하 기대감이 작용할 수 있다"면서 "외국인들 역시 만기정산을 받아도 되고 포지션을 끌고 가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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