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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가팔랐던 중국 성장 때문에 더 커진 세계경제 우려...전염병 이번주 고비 인식도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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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10 14:24 최종수정 : 2020-02-11 00:07

정리=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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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지난 2003년 사스 때보다 더 클 것이란 전망도 늘어났다.

사망자 수가 이미 사스 사태 당시를 넘어선 가운데 전염병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도 예단하기 어렵다.

중국 내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활동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경기관련 불확실성도 커져 있다.

경험적으로 볼 때 전염병 사태는 예컨대 대략 1분기 정도 경기에 영향을 미친 뒤 이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경우 전염병 피해가 사스 당시를 넘어서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커진 상태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그 영향을 과소평가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많다.

■ 세계경제 중국 비중, 다양한 분야에서 배 이상 높아져

국제금융센터가 10일 IMF, 세계은행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리한 자료를 보면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사스 당시에서 배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GDP의 경우 4배, 무역ㆍ글로벌공급망(GVC)은 2~3배, 자본이동(대외금융포지션)은 3배, 자본시장 규모는 6~21배, 여행은 4~7배로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비중은 단순히 덩치만 커진 게 아니라 중요한 세부 분야에서도 크게 올라갔다.

센터에 따르면 전세계 수출∙입 금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5.3%에서 2018년 11.7%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비중이 4.9%에서 9.1%로, 대중국 수입비중이 8.4%에서 14.6%로 늘었다.

중국의 대외 자본거래도 크게 늘어 전세계의 대중국 대외자산 비중은 2004년 1.0%에서 2018년 3.1%, 대중국 대외부채 비중은 1.2%에서 4.3%로 증가했다.

중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의 크기도 커졌다.

국금센터는 "중국이 글로벌 유동성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6%에서 현재 28%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체인 측면에서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전방 ∙ 후방 참여 역시 고르게 증가했다.

센터는 특히 "전방 참여에 해당하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중간재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이를 최종재 생산에 사용하는 국가 경제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센터는 2015년 데이터 기준으로 중국산 중간재를 수입하는 주요국은 한국($425억), 미국($354억), 멕시코($298억), 베트남($214억), 독일($207억), 일본($184억) 등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주요국은 한국($435억), 미국($425억), 일본 ($355억), 대만($343억), 호주($180억), 독일($176억) 등으로 나타났다.

규모를 기준으로 할 때 한국 제조업이 중국과 가장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것이다.

중국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계 여행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2003년 2.7%에서 2017년 17.8%로 늘어나면서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태국 등 아세안 국가를 중심으로 여행산업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oA메릴린치는 "아시아 방문 여행객들 중 중국 여행객의 비중은 2003년에는 15%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3을 넘는다"고 밝혔다.

■ 중국의 세계 제조업 영향력, 사스 때와 비교할 수 없이 커져

중국이 글로벌 경제, 특히 글로벌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커진 만큼 이번 전염병 사태는 중국과 연관성이 큰 국가를 중심으로 과거보다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예상들도 심심찮게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7일자 보고서에서 "신종코로나에 따른 글로벌 경제 위축 정도는 과거 사스 당시보다 더 클 것"이라며 "한국은 중국경제가 급속히 냉각될 경우를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조업 부가가치생산 중 중국 제조업 비중은 사스 발병당시 2003년 8.4%에서 2016년 25.8%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2003~2019년 세계 GDP가 38.9조 달러에서 86.6조 달러로 2.2배 증가한 가운데 중국 GDP는 1.4조 달러에서 14.1조 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면서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늘어났다.

예컨대 글로벌 조강 생산량 중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22.9%에서 2018년 51.1%로 절반을 넘어섰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중국의 영향력은 최근 전염병 사태에 따른 유가 급락 등에서도 엿볼 수 있다. 중국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던 것이다.

2003년~2018년간 글로벌 원유 생산에서 중국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대를 유지했으나 원유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에서 13.5%로 확대됐다.

특히 글로벌 제조업에서 중국 위상이 커지면서 글로벌 부가가치에 기여한 정도도 대폭 확대됐다.

연구원은 "전산업의 세계 최종소비에서 중국 부가가치가 기여하는 비중은 2005년 3.8%에서 2015년 11.3%로 확대됐다"면서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최종소비 중 중국 부가가치가 기여하는 비중은 7.4%에서 19.1%로 확대돼 다른 산업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이 국가별 부가가치에 기여하는 부분도 간과하기 어렵다.

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2015년 OECD 국가 중 제조업 부문 소비에서 중국의 부가가치 기여 비중이 높은 국가는 칠레(17.3%), 호주(15.8%), 뉴질랜드(11.7%), 캐나다(11.6%), 한국(1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부문 투자에서 중국의 부가가치 기여 비중이 높은 나라는 호주(17.6%), 칠레(16.7%), 뉴질랜드(15.2%), 멕시코(13.9%), 한국(12.0%)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위축, 산업활동 위축으로 인한 세계경제 둔화 가속화 등이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다양한 거시적, 미시적 정책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전염병 사태에 따른 추경, 금리인하 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커진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도 비슷한 입장을 피력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수 경기 급랭 신호 발견시 2015년 11조 5천억원 규모의 메르스 추경과 같은 강력한 경기 부양책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통화정책 면에서도 경제주체들의 심리안정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외국계 쪽에서 한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가운데 국내에서도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상대적으로 외국계 쪽에서 2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연구소 쪽에서도 비슷한 언급이 나오는 것 같다. 일단 외국인은 중국과 한국을 묶어서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재 분위기상 어쩔 수 없이 2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나 실제 가능할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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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현대경제연구원의 2018년 OECD TiVA(Trade in Value Added) 인용 내용



■ 중국 1분기 성장전망치 0%에서 5%대까지 다양..금주 전염병 모멘텀 둔화여부 관건

최근 미국 고용지표나 ISM 지수 등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울 만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기대를 웃돈 경제지표들은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중국 전염병 사태가 가져올 글로벌 경기 파장에 주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S&P는 올해 중국의 GDP성장률 전망을 5.0%로 대폭 떨어뜨리기도 했으며, 일부 외국계에선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0%나 이를 약간 웃도는 수준일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 1분기에 전기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사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1분기 역성장을 예견하는 시각은 있었다. 2019년 1분기처럼 4분기 성장률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1분기에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발 전염병이 번지면서 한국경제 비관론이 커진 것이다. 아울러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2%나 2%를 살짝 넘는 수준으로 더 하향조정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하지만 전염병이 얼마나 경기에 타격을 입힐지를 놓고 이견이 적지 않다. 일단 신종 코로나 사태를 반영하는 데이터를 고대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해관은 2월 7일 발표 예정이었던 1월 수출입 실적을 2월치와 통합해 3월 7일 공개할 것이라 밝혔다. 실적 발표 지연으로 경기 우려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 경제 관련 비관론이 과장돼 있을 가능성을 엿보기도 한다. 아직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지만 중국 내 공장 재가동 소식도 들려 오고 있으며, 폐렴 사망자수 대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증가 모멘텀 둔화 징후 등에 무게를 두기도 하는 것이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조업중단이 2월 하순까지 연장되지 않고 수주내 확진자수 모멘텀이 둔화된다면 중국의 1분기 GDP성장률이 5%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SARS 당시와 달리 질병이 주로 우한·후베이 성에 분포돼 있고 평상시에도 춘절 직후 조업활동이 바로 회복하지 않으며, 온라인 소비 약진과 적극적 정책대응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여전히 신종 코로나에 대한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중국을 제외한 확진자수가 감소세로 전환하는 등 사태가 정점을 앞두고 있다는 진단도 보인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춘절 종료 영향이 정점에 달할 금주 중 확진자 수 증가 추이가 핵심 변수"라며 "중국을 제외한 확진자 수는 감소 추세로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주만 넘기면 주가지수는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주도국 미국의 경기도 좋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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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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