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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시중은행 어디까지 왔을까 (2) 주거래 은행 ‘나야 나’ 은행들 주도권 다툼 치열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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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0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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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국 김민정 기자]
앱 한곳에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은행 간 기싸움이 본격화됐다.

디지털 전환·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각 사별로 앱 개발에 속도를 내왔는데 자칫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주거래 은행으로 선택 받기 위한 ‘원픽(One Pick)’ 경쟁이 치열하다.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통한 혁신금융 등 전방위 적인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다.

오픈뱅킹에 맞춰 앱 하나로 다 되는 ‘슈퍼앱’에 주목


지난해 통합 모바일 플랫폼을 표방한 신한은행의 쏠(SOL)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 리브(Liiv), 우리은행 원(WON), KEB하나은행 하나원큐(1Q), NH농협은행 올원뱅크 등 저마다 모바일 앱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 디지털금융 시대의 ‘무기’로 내세운 은행들은 오픈뱅킹 시대 개막에 맞춰 앱을 이용객 중심으로 앱을 개편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신한 쏠(SOL)’의 전면 개편에 나섰다. 거래가 없는 고객도 ‘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회원가입 후 타행 계좌를 등록만하면 조회와 이체 등 금융거래가 가능토록 했다. 타행 보안카드나 OTP(일회용 비밀번호)를 사용하지 않고 아이디나 패스워드, 생체인식, 패턴 등으로 이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타행 계좌의 이체 거래 수수료를 무제한으로 면제한다.

특히 ‘MY자산’ 서비스를 오픈해 은행, 카드, 보험, 부동산, 자동차 등 흩어져 있는 모든 자산을 은행앱 ‘쏠’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은행은 ‘고객 편리’에 초점을 맞췄다. KB스타뱅킹 앱에 접속하자마자 ‘다른 은행’ 화면이 뜨도록 첫 화면을 개편했다. 이를 선택하면 타행 계좌잔액과 거래내역 조회, 출금을 통한 이체가 가능하다. 오픈뱅킹 특화 서비스도 선보였다. 타행 계좌에서 자금을 가져다 국민은행 상품에 한번에 가입할 수 있는 ‘원스톱 상품 가입’, 최대 5개 은행의 입출금 계좌에서 고객이 원하는 특정날짜에 국민은행 입출금 계좌로 자금을 한번에 끌어올 수 있는 ‘잔액모으기’ 서비스 등이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앱인 ‘우리WON뱅킹’을 선보이며 다른 은행에 보유 중인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를 가능하게 했다. KEB하나은행도 오픈뱅킹 서비스에 ‘집금 기능(자금 모으기)’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타 은행 계좌에서 당행 계좌로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타행 고객의 신용대출을 ‘하나원큐 신용대출’로 대환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를 전면 개편하고 계좌이체나 현금자동입출금기 출금, 환전 등의 거래를 진행할 때 잔액이 부족할 경우 본인의 다른 농협은행 계좌나 타행 계좌에서 잔액을 충전할 수 있는 ‘잔액 채우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모바일 뱅킹을 쓸수록 우대금리가 커지는 ‘올원캔디예금’을 출시해 기존 고객을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통신사 손잡는 은행들 잇따라

최근에는 통신사와 협업하는 은행도 잇따르고 있다. 통신사가 보유한 비금융 분야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어서다. 신용평가부터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금융 상품까지 통신·금융 융합의 결과물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SK텔레콤과 ‘5G(5세대) 기술과 빅데이터 기반 혁신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5G 기반으로 수집한 유동 인구 통계, 통신료 납부 내역 등 데이터를 은행에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를 연계 분석한다. 이를 기반으로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에 특화한 금융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영업 채널을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연구한다.

우리은행은 같은 달 SK텔레콤·11번가와 MOU를 맺고 소상공인에 맞는 금융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 데이터를 활용한 소상공인의 신용 평가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KEB하나은행도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티맵을 통해 고객의 운전습관을 분석해 안전 운전을 하면 오토론 금리를 낮춰주고 있다.

MVNO(알뜰폰) 사업자로 은행 중 처음으로 통신시장에 진출하는 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와 손을 잡았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MVNO 브랜드 ‘리브M’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모바일 웹을 통해 ‘셀프 개통’, ‘친구결합 요금할인’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AI 분야도 또 하나의 격전지

AI 또한 은행들이 사활을 거는 부분 중 하나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국내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AI를 접목한 융합 서비스가 잇달아 출시돼왔는데, 대중들에 익숙한 AI 투자자문 서비스인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를 비롯해 비대면 상담 서비스인 ‘챗봇(chatbot)’ 등은 이미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여기에 더해 일부 금융사는 아예 AI만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자회사를 별도로 설립하는가 하면, 국내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기술 개발 협업에 나서는 금융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국내 은행 중 AI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신한AI’를 공식 출범시키고 그룹의 16번째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국내 금융사 가운데 AI 기반 자회사를 별도로 둔 곳은 신한금융이 유일하다.

신한AI는 지난해 신한금융의 주요 자회사인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IBM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보물섬 프로젝트’를 모태로 하고 있는데, 신한금융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투자자문 분석 모델인 ‘네오(NEO=New+One Shinhan)’ 개발을 완료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탈(脫)은행’이 그룹 차원의 경영 전략이자 성장 로드맵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대형 ICT 기업들이 잇달아 금융업 진출에 나서면서 업종 간 경계가 모호해진 것도 원인이지만, 빅데이터 활용 능력이 곧 미래의 생존 가능 여부를 결정짓는다는 판단 아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내비쳐 왔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향후 2~3년 내에 해외 데이터연구소 설립을 예고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4월 그룹이 보유 중인 클라우드 플랫폼 ‘클레온(CLAYON)’ 신기술과 네이버의 AI 기술인 ‘클로바(Clova)’를 활용한 AI 기술 제휴를 체결했으며, AI 분야에서의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글로벌 ICT 기업들과 함께 ‘AI 경진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또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AI를 활용해 보이스피싱(금융사기 전화)을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IBK피싱스톱’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바 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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