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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신한금투, 초대형 IB ‘암중모색’ 의지 견정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2-03 00:00 최종수정 : 2020-02-03 09:57

라임사태 악재 수습·인가 성사 투트랙 노선

▲ 사진: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 사진: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김병철닫기김병철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이끄는 신한금융투자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암초를 만났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일찍이 초대형 IB 인가 요건을 갖췄지만 최근 이른바 ‘라임 사태’에 휘말리면서 발목을 잡힌 상태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 여파가 확산되면서 초대형 IB 인가 신청이 늦어지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일부 펀드의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를 맡아온 신한금융투자가 미국 운용사의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7월 신한지주로부터 지원받은 6600억원을 기반으로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작년 3분기 기준 자기자본 4조2320억원을 기록하며 초대형 IB 요건인 4조원을 넘겼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에 이은 ‘국내 6호 초대형 IB’ 자리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만약 금융위원회로부터 초대형 IB 인가를 받게 되면 발행어음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었다.

초대형 IB 사업의 핵심인 발행어음 사업은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본 여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 대출, 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하는 등 수익 다각화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염원 사업으로 꼽힌다.

현재 초대형 IB 가운데 한국투자증권(2017년 11월)과 NH투자증권(2018년 5월), KB증권(2019년 5월)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각각 공정위 조사와 금융당국 제재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당초 작년 3분기 실적 공시를 마치는 대로 금융위원회에 초대형 IB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불거진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인해 제동이 걸렸다.

최근 문제가 되는 라임자산운용의 세 모(母) 펀드는 총 1조6000억원의 대규모 환매 중단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환매가 중단된 펀드 가운데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맺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규모는 5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11월부터 라임자산운용의 3개 모펀드 및 157개 자펀드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2월 말쯤 실사 결과가 확정되면 즉각 라임 사태 관련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금융당국은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 무역펀드의 부실을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숨기고 해당 상품을 판매했는지, 혹은 공모 정황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 중이다.

조사 결과 만약 신한금융투자가 사기에 연루된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추진 중인 초대형 IB 인가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의 인가 심사과정에서 경영 건전성 등 정성적 평가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초대형 IB 인가 심사과정에서 증권사 내부 통제 시스템, 과거 제재 이력, 향후 제재 가능성까지 엄격하게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KB증권은 과거 발행어음 사업 인가 과정에서 이전에 받은 제재들이 문제가 돼 인가를 얻는데 장기간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여전히 초대형 IB에 대한 목표를 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인가 신청에 대해 아직 미정인 상황이라 정해진 바가 전혀 없다”라며 “다만 초대형 IB를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은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을 보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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