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발 악재 속에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도 있겠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리스크오프 완화에 따라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바이러스 감염증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교역과 이동 제한을 권고하진 않음에 따라 밤사이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위험자산이 주목 받았기 때문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4.99포인트(0.43%) 높아진 2만8,859.44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0.26포인트(0.31%) 오른 3,283.66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3.77포인트(0.26%) 상승한 9,298.93에 거래됐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17% 내린 97.83에 거래됐다. 장중 97.79로까지 내리기도 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메리트도 이날 달러/원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달러/원은 4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이 기간 20.40원이나 올랐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밤사이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위험자산이 주목 받긴 했지만 서울환시에서 무조건 원화 강세를 예상하긴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원화의 경우 시장 참가자들이 대표 리스크 통화로 분류하고 있는 데다, 우한 폐렴이 여타 다른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 실물 경제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면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까지 낳고 있기 때문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은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하고, 달러/위안이 아시아 시장에서도 내림세를 이어간다면 상승 보단 하락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면서 "달러/원의 하락폭은 크지 않겠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 등이 시장의 롱마인드를 약화 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이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더라도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과 가격 부담 등으로 1,190원선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로 돌아서야 달러/원의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