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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2020년 첫 금리결정회의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1-1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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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7일 금통위 소수의견 수,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의 발언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장중 한은의 스탠스를 주시하는 가운데 레벨 메리트와 안전자산에 우호적이지 않은 대내외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금리가 다시 뛰면서 레벨 메리트는 커졌다.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1.426%까지 올라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다. 국고10년 금리도 1.701%를 기록하면서 재차 1.7% 위로 반등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안전자산에 우호적이지 않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포괄적 무역협정 1단계 합의문'에 서명한 가운데 위험자산들의 양호한 흐름이 채권에 부담이다. 미국가 중국은 무역전쟁을 벌인지 1년 반만에 합의를 도출한 것이다.

중국은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2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상품을 2년에 걸쳐 추가 구매하기로 한 가운데 향후 2단계 협상 흐름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다만 전체적으로 수출 등 국내 경제지표의 개선 흐름 등 경기가 지난 해보다 나아지고 있고 주가지수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어 속 편하게 채권 저가매수로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 美금리 다시 1.8% 위로..예상 크게 웃돈 경제지표와 주가 상승

미국채 금리는 예상을 웃돈 경제지표, 양호한 기업실적 등에 부담을 느끼면서 3일만에 반등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2.53bp 오른 1.8102%, 국채30년물 금리는 2.20bp 상승한 2.2587%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25bp 상승한 1.5759%, 국채5년물은 3.27bp 오른 1.6279%를 나타냈다.

이번 달 필라델피아 제조업 경기 팽창 속도가 8개월 만에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월 관할지역 제조업지수는 전월대비 14.6포인트 오른 17.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으며, 시장 전망 3.8을 크게 웃돌았다. 전월 수치도 당초 0.3에서 2.4로 상향됐다.

미 노동부는 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20만4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역시 시장의 21만8000건 증가 전망을 밑돈 것이다.

소매판매 증가폭은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늘어 예상에 부합했다. 전월 증가율은 0.2%에서 0.3%로 상향 수정됐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와 음식서비스를 제외한 12월 핵심 소매판매는 0.5% 증가해 예상치 0.4%를 웃돌았다.

전체적으로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뉴욕 주가지수들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는 1% 내외로 상승하면서 모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처음으로 3,3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양호한 경제지표와 모간스탠리 실적호재에 따른 금융주 상승, TSMC 호실적에 힘입은 반도체주 강세가 등이 시장전반을 지지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67.42포인트(0.92%) 높아진 2만9,297.64를 기록해 4일 연속 올랐다. S&P500지수는 27.60포인트(0.84%) 오른 3,316.89, 나스닥은 98.44포인트(1.06%) 상승한 9,357.13에 거래됐다.

경제지표의 전반적인 개선으로 달러화는 강해졌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09% 오른 97.32에 거래됐다. 또 자산시장 내 위험선호 분위기 영향으로 위안화는 달러보다 더 강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 낮아진 6.8785위안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미-중 1단계 합의 서명,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71센트(1.23%) 높아진 배럴당 58.52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62센트(0.97%) 오른 배럴당 64.62달러에 거래됐다.

■ 소수의견 조정 여부, 총재 발언 등 관심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어 보인다. 사람들은 금통위 내 이견이나 총재의 스탠스 변화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달 반 전인 11월 말 열렸던 금리결정회의에선 사실상 인하 주장이 2명 나왔다. 공식적으로 신인석 위원만 금리인하를 주장했으나 조동철 위원은 '2차례 인하 효과를 지켜본다는 의결문 존중 차원'에서 동결에 찬성한 것이라고 했다.

신 위원은 기대 인플레이션 추가 하락에 대해 금리인하로 시급히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으며, 거의 4년 내내 금통위 내 가장 강력한 비둘기로 통했던 조 위원은 연초 인하 주장을 낼 것이란 스탠스를 보였다.

여건이 크게 변한 게 없다는 판단이 든다면 이들은 다시 금리인하 주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날 장 후반 채권가격이 급락하자 금통위 비둘기파들이 대세(금리동결)에 따르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됐다. 아울러 일부러 루머를 만들어 돌리면서 시장심리를 건드리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비판도 보였다.

일부 채권시장 참여자들 중엔 주변 여건이 꽤 바뀐 만큼 비둘기파들이 변심할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둘기파들의 성향도 '완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만장일치로 금리가 동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부동산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모두 실패로 귀결되고, 서울 아파트 가격이 폭등한 뒤 저금리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들도 많아진 것이다.

사회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금리인하가 실물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기 보다 부동산가격 급등을 통해 문제만 키웠다는 주장들도 다시 많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집값이 잡히지 않으면 끝없이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 혹은 '급등한 일부 부동산 가격 원상회복' 같은 말을 내놓기도 했다. 부동산 문제와 별 관계 없는 강기정 청와대 수석이 '거래허가제'를 들먹이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거래허가제의 위법 소지나 쉽지 않은 실현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정부가 얼마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조바심을 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 가계대출이 껑충 뛰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다시 12.16 종합대책을 통해 강력한 대출 규제책을 발표한 상태다. 초고가 아파트에 대해 아예 대출을 막아버리는 등 잡히지 않는 서울 아파트와 거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 경제지표들은 다소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한은이 여전히 목표수준과 큰 괴리를 보이는 낮은 물가 상승률보다는 금융안정 쪽에 보다 무게를 싣는 정책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점들도 강해진 상태다.

매매 주체들의 수급 흐름도 주목된다. 전날 외국인의 국고10년 매수와 30년 매도 등도 관심을 끈 가운데 각 투자주체들이 새해 첫 금리결정 이벤트를 맞아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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