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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금통위 앞두고 수급 변화 주시...美 금리 1.7%대로 하락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1-1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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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6일 1.7%대로 진입한 미국채 금리 하락과 최근의 저가매수 등을 감안하면서 추가 강세 룸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날 열릴 새해 첫 금리결정회의를 대기하면서 수급 동향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은 미중 1단계 서명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최근 미중 관계 개산 무드가 금융시장 가격변수에 반영된 영향 등으로 서명 후 주가는 오르고 채권가격은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는 '포괄적 무역협정 1단계 합의서'에 서명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한지 18개월 만이다.

양측은 이날 백악관에서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을 개최하고 86쪽짜리 합의안도 공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중국은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2000억달러에 달하는 미 상품을 2년에 걸쳐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서비스 379억달러, 공산품 777억달러, 농산물 320억달러, 에너지 524억달러 등이 포함돼 있다.

류 부총리는 다만 "중국 기업들은 2년간 내수와 시장 상황에 따라 미 농산물을 사들일 것"이라며 "양국 정부가 미국 농산물이 구매에 유리한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측의 내수에 맞춘 구매 발언 등으로 일각에선 2단계 무역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중국이 2천억 달러에 달하는 구매 약속을 제대로 지킬지에 대한 의구심도 엿보였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서명식에 앞서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2단계 무역합의 조건으로 대중 관세를 추가로 철회할 수 있다" 면서도 "중국이 1단계 합의사항을 준수하지 않으면 언제든 관세를 다시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2단계 합의는 2A, 2B, 2C 등으로 세분될 수 있고 곧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차 감세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백악관이 오는 여름에 감세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체적으로 미-중이 서명 과정을 무리 없이 끝난 뒤 2차 합의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적지는 않은 가운데 금융시장의 기존의 재료 반영분 등을 감안하면서 움직였다.

■ 美금리 1.8% 하회..다우, S&P 주가 사상 최고 종가 기록

미국채 금리는 미-중 1단계 서명 이후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자 레벨을 낮췄으며, 미국과 영국 물가상승률 둔화도 금리 하락을 지지했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1.8%를 하회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국채10년물 금리는 2.87bp 하락한 1.7849%,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66bp 떨어진 2.2367%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 금리는 2.05bp 떨어진 1.5434%, 국채5년물은 2.63bp 내린 1.5952%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1% 상승해 시장 전망치(0.2% 상승)를 하회했다. 12월 PPI는 전년대비로는 1.3% 높아졌다. 12월 전월대비 근원 PPI 상승률도 전월대비 0.1%로, 예상치(+0.2%)에 미달했으며, 전년대비 상승률은 1.1%로 집계됐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영국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는 0.2% 상승했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것이다. 영국엔 금리인하 기대가 커져 있는 상태다.

뉴욕 주가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 기대와 백악관의 2차 감세작업 보도로 일중 최고치를 찍었다가 서명식 개최 이후 되레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제한적인 상승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0.55포인트(0.31%) 오른 2만9,030.22를 기록하며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는 6.14포인트(0.19%) 높아진 3,289.29, 나스닥은 7.37포인트(0.08%) 상승한 9,258.70에 거래됐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만9000선 위에서 장을 마감해 S&P500지수와 더불어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장중 낙폭을 줄여 0.1% 내리는 데 그쳤다. 예상을 밑돈 생산자물가로 일중 최저치를 찍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한 것이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13% 내린 97.25에 거래됐다. 초반 생산자물가 부진으로 97.16까지 내렸다가, 점차 레벨을 높였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미국의 지난주 정제유 재고가 예상보다 대폭 증가한 가운데 산유량도 사상 최대를 경신한 여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42센트(0.72%) 낮아진 배럴당 58.23,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49센트(0.76%) 내린 배럴당 64.0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산유량은 10만배럴 늘어난 일평균 1300만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미국 휘발유 재고는 667만8000배럴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24만6000배럴을 예상했다. 정제유 재고도 817만1000배럴 늘며 예상치 165만배럴을 대폭 상회했다.

■ 새해 첫 금리결정회의 D-1

전날 시장에선 장기물 위주의 금리 하락과 MBS 미매각 재료의 반전 등이 주목됐다.

우선 MBS 입찰에선 800억원 규모의 미매각 소식에 시장이 긴장하다가 곧바로 시장 매각이 성사되자 분위기가 강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매수세로 시장 분위기 전환에 영향을 준 증권사는 선물 매수를 이어가면서 저가매수 분위기를 주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10년물 등 장기 구간에 대한 매수가 상대적으로 돋보이면서 일더 커브가 더 눌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엿보이기도 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역시 새해 첫 금리결정회의로 모아지고 있다. 사실상 금리 동결엔 이견이 없는 상태다.

경제지표 반등 기미, 미-이란 우려 완화, 미-중 1단계 합의 서명, 지속되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 압박 등을 감안할 때 이날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평가다.

물가나 경기 회복 강도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의 금리인상을 감안할 때도 아니지만, 추가 통화완화와 관련해 한은이 적극적인 시그널을 주기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다만 대략 1달 반 전 회의에서 사실상 2명의 금통위원이 금리인하 필요성을 거론한 상태다. 두 사람은 연초에 인하를 주장하겠다는 시그널을 준 상태다.

만약 비둘기파들의 태도에 변화가 나타난다면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비둘기파 위원들은 중기목표와 큰 괴리를 보이고 있는 물가 상승의 한계,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성장률 등 경기회복 강도에 대한 의구심을 접지 않고 있다.

청와대의 부동산 투기 관련 발언도 계속 관심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계속해서 대책을 내놓을 있다는 점과 급등한 일부 지역 집값이 '원상회복'돼야 한다는 강도높은 발언까지 했던 가운데 강기정 정무수석이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강 수석은 전날 한 라디오에 나와서 "주택을 투기 수단으로 삼는 사람에게 매매허가제를 도입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우리 정부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구체적인 시행을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청와대의 조바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글로벌하게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상황에서 갈 곳 없는 돈들이 부동산으로 가서 문제를 일으켰다는 점을 거론하기도 한 가운데 청와대가 부동산 정책의 거듭된 실패 뒤 더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들이 통화정책 스탠스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도 큰 관심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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