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재 연구원은 "크레딧 채권은 국채 변동성 확대로 신용스프레드가 연초대비 아직 크게 축소되지 못하고 있으나 가격매력도 회복과 함께 캐리 투자에 유리한 환경은 조성됐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본격적인 연초효과에 의한 신용스프레드 축소는 지금부터 시작될 것이란 관점이다.
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기관들의 자금집행 재개와 함께 크레딧 채권 시장에는 풍부한 수요가 유입된다. 과거에는 이러한 연초효과의 특성을 이용하여 연말에 미리 매수에 나서면서 11~12월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곤 했다.
하지만 2019년의 경우는 12월까지 안심전환대출 MBS와 여전채 수급우려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예년과 같은 신용스프레드의 축소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 연구원은 "2020년 시작 이후 채권시장은 중동발 리스크로 큰 폭의 등락을 보였으며, 크레딧 채권의 경우 강한 매도세 대비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따라붙지 못했다"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는 최악의 상황을 지나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풀이했다.
그는 "중동 리스크는 채권시장 가격에 크게 반영된 이후 금리 수준은 연초대비 다소 높아졌다"면서 "크레딧 채권은 국채 변동성 확대로 신용스프레드가 연초대비 아직 크게 축소되지 못하고 있으나 캐리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수급여건은 긍정적인 가운데 펀더멘털 우려가 신용스프레드 축소 폭을 다소 제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안심전환대출 MBS 발행증가와 공사채의 발행증가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보험권을 중심으로 한 장기물에 대한 투자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채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로 은행권의 대출 감소 및 은행채 발행 감소가 예상되며, 저금리 상황 속에서 단기물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전채의 경우 지난해 12월 파생결합증권 수급 부담 완화 이후에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조성됐고 회사채는 본격적인 수요예측 시작과 함께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기업들의 펀더멘털 우려가 부각되면 신용스프레드의 축소 폭은 다소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회사채 중 등급전망이 부정적인 경우에도 한 등급 낮은 수준으로 판단하고 적용한다면, 낮은 가격 수준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