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채권-장전] 트럼프 발언에 중동우려 완화되며 美금리 1.8%대 중후반으로..위험선호 재부각 강도 주시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1-09 07:59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9일 글로벌 안전자산선호 둔화 속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관심을 모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명은 양국간 긴장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이란 사태 관련 대국민 성명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도 미국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 이란 국영 통신이 80명의 미국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부인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밤 이란 공격에도 미국인은 아무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면서 "이란이 물러나는 것 같다. 이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은 물론 세계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트윗을 통해 'All is well'(모든 게 괜찮다)이라는 트윗을 남겼던 트럼프 대통령은 다수의 예상처럼 전면전과 같은 확전을 자제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이란에 군사 대응보다는 강력한 경제제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미군과 이란군의 군사력 차이, 전면전을 벌여봐야 이란에 좋을 것도 없다는 점 등에서 이란이 보여주기식 타격을 한 것 아닌가 하는 인상도 풍겼다.

이란은 국민적 신망이 높았던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에 대해 어떤 식이든 보복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이러다 보니 이란이 일부러 미군의 희생을 피하는 식의 타격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 더 나아가 미국과 이란 사이이 모종의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식으로 의구심을 제기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새로운 핵합의를 마련할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

확전을 원치 않는 트럼프 발언 속에 국제유가(WTI)는 60불 밑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3.09달러(4.93%) 낮아진 배럴당 59.6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2.83달러(4.15%) 내린 배럴당 65.44달러에 거

래됐다.

■ 美금리 1.87%대로 상승..나스닥은 최고치 경신

전날 이란의 미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국채 입찰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 상승을 지지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25bp 오른 1.8738%,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52bp 상승한 2.3607%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21bp 상승한 1.5765%, 국채5년물은 5.39bp 반등한 1.6661%를 나타냈다.

재무부가 실시한 240억달러 규모 10년물 입찰 결과 낙찰 수익률은 1.869%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2.7bp 높아진 것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기록이자 예상치 1.853%를 웃도는 수치였다. 응찰률은 전월 2.43배에서 2.45배로 소폭 올랐으며,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이 55.2%를 가져가는 데 그쳤다.

미국이 이란과의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가는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61.41포인트(0.56%) 높아진 2만8,745.09, S&P500지수는 15.87포인트(0.49%) 오른 3,253.05, 나스닥은 60.66포인트(0.67%) 상승한 9,129.24를 기록했다.

전날 이란의 미군기지 공습 속에 테헤란에서 여객기 추락사고가 난 가운데 보잉 주가는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항공사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보잉 주가는 1.7% 하락했다.

미국-이란 관계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고 엔화, 스위스프랑 등 안전통화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민간 고용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를 지지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30으로 전장보다 0.3% 높아졌다.

■ 위험선호 무드 재부각 가늠하며 접근

전날 채권가격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속등 출발했지만, 장중 가격 상승폭을 반납했다. 국고채 단,중기물 위주로 금리가 상승세로 반전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란 외무장관의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발언, 트럼프의 '괜찮다'는 언급 등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아침 성명은 이같은 기대를 충족시켜줬다.

물론 앞으로도 양국간 갈등이 계속되면서 국지적인 공격도 이어질 수 있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적지 않은 만큼 상황 추이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 이라크 바그다드 그린존에 로켓 2발이 발사됐다는 소식도 들어왔으나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사태에 따른 연초 안전자산선호 무드가 누그러질 수 있는 가운데 향후 금통위가 어떤 스탠스를 보일지가 금리 방향에 있어 중요할 수 있다는 인식들도 보인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지만 일단 이란 사태가 게임의 구도를 바꿀 정도로 파급력을 주긴 어렵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잡혔다.

다만 올해 경기가 작년보다는 나아지더라도 여전히 반등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금통위의 1차례 정도 금리인하는 가능할 것이란 믿음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1월에 2명의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더라도 부동산 우려나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 등을 감안할 때 실제 인하가 단행될지 의문스럽다는 지적들도 엿보인다.

전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잠정적인 실적에서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을 가늠해 보기도 한다. 전날 장중 주가지수가 급락할 때 삼성전자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4분기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부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는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최근 새해 시작과 함께 금리가 가파르게 빠진 데 따른 레벨 부담은 다소 완화됐지만, 미-이란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위험선호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위험자산 반등 강도를 확인하면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