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세에 미 금리가 1.8% 위로 올라갔고, 연초 강세로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는 풀이다.
9시 10분 현재 국채선물시장에서 국고3년 선물은 6틱 하락한 110.73, 10년 선물은 33틱 하락한 131.04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19-7(22년12월)은 1.6비피 상승한 1.296%에거래됐고 10년 지표인 국고19-8은 3.4비피 상승한 1.591%다.
오늘 입찰을 앞둔 30년물인 국고19-2(49년3월)는 3.3비피 상승한1.620%에 매매됐다.
외국인은 국고채 3년 선물을 414계약, 10년 선물을 175계약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는 0.55% 상승하며 전일 미국시장 강세전환 분위기를 이어가고있다.
환율 역시 전일 달러 강세에서 벗어나 중간값 기준으로 전일비 5.75원 하락한 달러당 1,166.30원이다.
전일 우리나라 시장을 포함해 대부분의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란 사태 여파가 지속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미국 주식은 하락 출발 후 장중 상승폭을 키우며 결국 강세 마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벗어나는 신호라 판단하기엔 시기상조이나 1차적인 충격에서는 벗어나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일 미국 채권은 유가 상승을 반영하여 10년 기준금리가 2.09비피 상승하는 약세였다. 지난 금요일 이란 사태에 따른 리스크 오프로 금리가 8.81비피 하락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가 오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이란사태의 1차적인 충격에서 벗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오늘 오전엔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대기하고 있다. 수급 부담감에 연초에는 스티프닝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다르게 지정학적 요인으로 빠르게 플래트닝됐다. 이로 인해 낮아진 금리 레벨에 대해 시장참여자들은 부담감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국고채 30년입찰에서 현재 시장 금리보다 낮아지려면 새로운 모멘텀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면서 “절대 물량이 많아 낙찰금리 스플릿이 발생할지도 관심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년과 30년 스프레드가 전일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1.6비피인데 30년입찰이 오늘 약하게 될 경우 어느 정도까지 스프레드를 벌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라며 “그 동안 10-30년 스프레드는 5비피 정도에서는 막혔기 때문에 오늘 입찰 이후 시장이 예상보다 약하다 하더라도 스프레드 기준으로는 이보다 더 벌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초장기물의 최종 수요자인 보험사의 시장참여도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는데, 연초에 급하게 매수에 들어올 이유 없다는 것이 그 동안의 세평이었다.
보험사의 참여가 저조하다면 입찰에 참여한 PD사들의 헤지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아져 국채선물 10년을 비롯한 장기물 시장 약세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 이들의 동향이 오늘 시장에서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하지만 초장기물 입찰에는 일반적으로 저가매수가 대기하고 있어 약세 상황이 벌어져도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제한될것이라는 의견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보험사는 초장기물 매수에 절대금리만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상을 벗어난 보험사의 강한매수 뿐 아니라 설령 입찰 참여가 저조하더라도 초장기물 입찰에는 저가 매수 수요가 대기하고 있어 장기금리 상승은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