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최근 레벨 부담에도 불구하고 미-이란 사태로 강세를 이어가면서 커브 플래트닝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심을 모은 국고3년 입찰도 우호적이었다. 국고3년물 2.2조원 입찰에선 6.475조원이 응찰해 2.2조원이 기준금리보다 단지 1bp 높은 1.260%에 낙찰됐다.
농협은 이날 1조원에 달하는 CD91일물 1.49%에 발행했다. 이에 따라 오전 CD 고시금리는 3bp 낮아진 1.50%에 고시됐다. CD금리는 작년 11월 11일 이후 1.53% 수준을 유지하다가 레벨을 낮춘 것이다.
전체적으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따른 안전자산선호로 채권시장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해 들어 금리는 예상보다 빠르게 빠진 상황이다.
투자자들 사이엔 입찰 결과 등을 볼 때 연초 매수 우위의 수급 상황이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들도 엿보였다.
다만 국고3년 금리가 기준금리와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커브가 많이 누워 레벨이 부담스럽다는 인식도 작용한다. 이에 따라 입찰 호조에도 불구하고 채권가격이 더 오르는 것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2시50분 현재 3년 국채선물(KBFA020)은 전일 대비 1틱 하락한 110.82, 10년 선물(KXFA020)은 8틱 상승한 131.48을 기록 중이다. 10년 선물은 장중 131.93까지 오른 뒤 오름폭을 축소한 것이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 19-7호 금리는 민평대비 1bp 오른 1.281%, 국고10년 19-8호는 1.5bp 떨어진 1.356%를 기록 중이다. 내일 입찰을 앞둔 초장기 쪽도 강하다. 국고30년 19-2호는 2.2bp 떨어진 1.573%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국과 이란이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르니 장이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 "이성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운 국면"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연초 대외변수의 영향이 너무 큰 것 같다. 미-이란 간 전면전은 어렵더라도 간헐적인 전투는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엔 올해 장기물 물량이 많이 늘어나는 점 등을 근거로 연초 커브 스티프닝을 예상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지만, 상황은 일단 반대로 흘렀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연초 커브 스팁을 봤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오늘 3년 입찰도 예상보다 잘 됐다"면서 "다만 내일 30년 입찰을 앞두고 장이 좀 무리한 것 같은 느낌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분위기나 연초 수급 기대감 등을 인정하더라도 금리 레벨 부담에선 자유롭지 않은 모습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연초 해외요인 때문에 금리가 생각보다 더 빠지고 커브가 누웠다. 일단 현재 금리 레벨에 대해선 다들 불편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