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 금융감독원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지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3일 '지급결제 시장의 변화와 미래' 보고서에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의 확대는 소비자의 최종 접점이 카드사 등 기존 금융회사가 아닌 모바일 간편결제 사업자로 이전됨을 의미한다"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박지홍 수석연구원은 "간편결제 사업자의 서비스는 다양한 결제 수단을 탑재할 수 있으며, 같은 결제 수단 내에서도 다양한 금융회사 서비스 포함이 가능해 범용성이 높다"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각 금융회사별 결제 서비스보다는 범용성이 높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니즈가 더 클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향후 지급결제 시장 내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 시장이 간편결제 사업자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존 신용공여 중심 소비 행태 변화가 단기간에 변화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간편결제 내 높은 카드 이용 비중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간편결제 성장의 기반으로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를 꼽았다. 올해 3분기 기준 온라인 쇼핑 거래액 비중은 전체 소매판매액 대비 21%까지 높아졌다. 온라인쇼핑 내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 비중이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확대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기존 전자상거래 플랫폼 내 탑재된 간편결제 서비스의 빠른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지급결제 부문의 변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신용카드 결제 문화 고착화로 혁신적 직불·간편결제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가입자(중복 포함)는 약 1.7억명, 이용 건수 23.8억건, 이용금액 약 80조원으로 모바일 간편결제는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간편결제 내 결제수단은 신용(체크)카드의 비중이 91.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선불카드(4.8%), 계좌이체(3.9%), 직불카드(0.1%)가 뒤를 이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