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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9] 카드업계 ‘수수료 인하 후폭풍’ 수익 다각화로 돌파

유정화 기자

uhwa@

기사입력 : 2019-12-30 00:00 최종수정 : 2019-12-30 07:32

결제 수익성 악화 속 실적 선방
비용 효율화·수익 다각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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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 사진 = 각사 분기보고서

카드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 사진 = 각사 분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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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올해 카드업계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후폭풍이 거셌다. 카드 구매실적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어진 가운데 카드사는 긴축경영, 새로운 수익원 창출로 활로를 모색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카드사 화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실적 방어였다. 전자공시시스템 8개 각 카드사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3961억원으로 전년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3712억원보다 1.82% 증가했다. 부정적인 경영환경임에도 카드사가 호실적을 낸 이유로 카드사의 비용 효율화·수익 다각화 전략이 꼽힌다.

◇ 결제 수익성 악화에 ‘비용 효율화’ 전략

적격비용 도입 후 카드 수수료율의 지속적인 하락 속에서 카드사는 살림 줄이기에 집중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말 264개였던 영업점포 수를 올해 9월 말 218개로 축소했다. 갈수록 비대면 카드발급에 대한 선호가 늘고 카드사들이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영업점포 수가 줄어든 것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이 일회성 마케팅 비용인 무이자할부 등 마케팅비 절감에 주력하면서 카드사의 고비용 마케팅 관행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올해 3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적게는 12%, 많게는 46%까지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 판매촉진 비용으로 약 198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08억원 이상 마케팅 비용을 줄인 셈이다.

고비용 채널인 전업 카드사 신용카드 모집인 수도 크게 줄었다. 업계 취합 결과 7개 카드사 기준 2017년 말 1만6658명이었던 카드 모집인은 올해 11월 말 기준 1만1499명으로 약 5000명이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익 악화에 예상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 ‘국내 시장 포화’ 먹거리 찾아 해외 진출

국내 카드시장 포화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마저 악화되자 새로운 수익원이 절실한 카드사들은 글로벌 진출을 통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적자를 기록하던 해외 현지법인들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해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전업계 카드사들의 주력사업은 소액파이낸스다. 해외 현지법인명도 소액대출업을 의미하는 ‘파이낸스’가 대부분이다. 최근 소매·할부금융, 신용평가업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올해 1월 베트남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아 출범한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23억을 넘어섰다. 2015년에 진출했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도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카자흐스탄에 신한파이낸스, 미얀마에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도 역시 흑자를 냈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4월 캄보디아에서 한상기업 코라오그룹과 합작해 사업 영역을 넓히며 신남방 지역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 코라오그룹 관계사인 인도차이나뱅크와 함께 캄보디아 특수은행 TSB 지분을 인수해 캄보디아에 KB대한특수은행을 설립해 자동차 할부 금융과 신용대출, 체크카드 사업 추진을 진행 중이다. 공식 출범 10개월만인 올해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 ‘사업 확장’ 車할부시장에 도전장

업황 악화로 카드사들은 캐피탈사가 주름잡던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드사들은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지난 3분기 기준 635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 동기 대비 10.1% 상승한 역대 최대 수익을 거뒀다.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카드사는 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카드 등 5개사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 5개사의 올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총 1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1045억원에 비해 13.8% 상승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자동차 할부금융 플랫폼 ‘마이오토’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초 오토사업본부와 수입차금융팀을 신설했다. 또 부산과 대전에 수입차 금융센터를 새로 개설하며 3개로 확대했다. 상반기 신한카드는 전체 카드사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의 47.8%인 56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6년 하반기에 자동차할부시장에 뛰어든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도 상반기 기준 2017년 3558억원, 2018년 4188억원, 2019년 6358억원 등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신한카드, 삼성카드에 이은 업계 3위였으나 올해 2위로 올라섰다.

◇ ‘적과의 동침’ 카드사-핀테크 협업 나서

카드사들은 지급 결제 시장을 놓고 경쟁사로 부상하고 있는 핀테크 업체와 적극적으로 제휴에 나서면서 윈윈전략을 펼치고 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아직 결제 시장 주도권은 카드사에 있으나 향후 금융혁신 과정에서 간편결제 업체들에게 소액신용공여 등이 부여된다면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올해 카드사와 핀테크 업체 간 제휴 마케팅은 한층 긴밀해졌다. 토스 앱에서 카드를 발급받으면 최대 10만원을 환급해주고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플랫폼과 연계해 결제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 적립률도 높다. 카드사들은 협업을 통해 여신전문금융법의 마케팅 비용 통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간편결제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신규 고객 유치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핀테크 업체 이름을 내세운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카드사는 핀테크 업체를 통하면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지난 10월 롯데카드는 페이코·네이버페이와 손잡고 ‘플래티넘 카드’를 내놓고 포인트 적립 등 특화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카드사와 핀테크의 협업이 단기적으로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간편결제에 연동된 카드사의 승인 실적이 높은 성장세를 보여 전체 카드 결제시장의 부진을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간편결제 90% 이상이 신용카드와 연동 돼 있다. 여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704조92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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