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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9] 미래에셋·NH·한투·KB 등 IB 강화 선도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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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30 00:00

초대형 IB 4사 자본 레버리지 살린 공격적 투자
2030세대 고객화 경쟁 속 잇단 사고 오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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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9] 미래에셋·NH·한투·KB 등 IB 강화 선도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올해 증권가는 자기자본을 확충해 투자은행(IB) 사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대형 증권사뿐만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의 수익 비중도 위탁매매 등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IB 부문으로 빠르게 기우는 양상이 나타났다.

디지털 혁신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정보통신기술(ICT)기업과의 협업부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까지 미래 경쟁력 확보에 여념이 없는 한해였다.

이 가운데 라임펀드와 독일 헤리지티 파생결합증권(DLS) 상환 연기 사태 등으로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에 금이 가는 잡음이 일기도 했다.

일부 증권사는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감독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올 한해 증권업계가 주력한 사업과 주요 이슈를 짚어봤다.

① 미래·한투·NH 등 자본 활용 딜 적극 수임 IB 수수료↑

올해 초대형 IB는 대규모 자본력을 바탕으로 IB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글로벌 IB 도약을 목표로 잰걸음을 중인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을 9조원대로 늘려 업계 1위 입지를 다시금 공고히 했다.

한국투자증권도 5조원대 자기자본으로 투자 여력을 넓힌 상태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역시 늘어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IB 사업확대와 신사업투자에 속도를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기자본을 보유한 회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올 3분기 말 기준 9조1562억원으로 지난해 말(8조3524억원) 대비 9.62%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막강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체투자와 인수합병(M&A),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적극적인 자본 활용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IB 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9% 증가했다. IB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달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들어 프랑스 마중가타워, 일본 아오야마 빌딩 등 해외부동산 지분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개발사업·에픽 크루드오일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선순위대출, 미국 라스베이거스 복합리조트 PF 등 굵직한 해외 딜을 잇달아 따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8252억원으로 작년 말(4조4538억원)에 비해 8.34% 불었다. 이에 더해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5조3500억원대로 키워 자본 여력이 개선됐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7770억원 규모를 출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외 부동산 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IB 부문에서 인수한 해외 부동산을 공모펀드 시장에 내놓아 완판 행진을 이어왔다.

한국투자 밀라노 부동산투자신탁1호, 한국투자 벨기에 코어 오피스 부동산투자신탁 1·2호 등이다.

지난 10월에는 삼성SRA자산운용,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L&L 홀딩스와 함께 미국 뉴욕 맨하튼의 ‘195 브로드웨이’ 빌딩을 약 6000억원 규모의 빌딩을 인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의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지난 1분기 541억원에서 2분기 912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3분기에는 803억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누적 총 225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체 순영업수익(1조2014억원) 가운데 IB 순영업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8.78%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5조3302억원으로 지난해 5조원대로 도약한 데 이어 올해 들어 3000억원 넘게 늘었다. NH투자증권 IB사업부는 올해 3분기 누적 수익으로 2932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

주식자본시장(ECM), 부채자본시장(DCM) 부문에서 대표 주관 시장점유율(M/S) 1위를 차지한 데다가 부동산·대체투자 등에서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 6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4조원대로 늘렸다. 신한금융투자의 올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4조2320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3726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불었다.

IB 부문 순이익은 753억4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 초 글로벌 투자은행(GIB) 부문 영업조직을 기업금융1·2, 대체투자본부 등 3개 본부에서 커버리지, 대체투자, 기업금융, 구조화금융, 투자금융본부 등 5개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아울러 IB 관련 업무 지원기능 강화를 위해 경영지원그룹을 신설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과 11월 각각 7000억원,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거쳐 자기자본을 3조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올해 들어서는 2000억원 가량이 더 늘어 올 3분기 말 기준 3조4298억원의 자기자본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7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면서 기존 투자자 신용공여 이외에 기업 신용공여 업무와 헤지펀드 거래·집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도 할 수 있게 됐다.

[아듀 2019] 미래에셋·NH·한투·KB 등 IB 강화 선도
② ‘젊은 층 공략’ 디지털 강화 주력 카카오·네이버와 맞손

증권업계는 2030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네이버·카카오 등 ICT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온라인 채널 확대에도 적극적이었다.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디지털 금융 경쟁력 제고와 업무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금융 추진 조직을 신설하고 업무 개선 조직을 경영기획총괄 직속 업무혁신추진부로 확대 개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말 카카오뱅크과 제휴를 통해 주식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 연계계좌는 출시 50여 일 만에 70만개 이상이 발급되는 등 큰 인기를 끄는 데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된 계좌를 활용할 수 있는 해외주식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네이버 결제 계좌로 사용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선보였다. 삼성증권은 지난 10월 네이버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네이버페이 투자통장’을 출시했다.

11월에는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와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플랫폼도 선보였다.

삼성증권은 인공지능(AI) 기반 특허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투자정보 서비스를 개선하기도 했다.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 삼성증권 대표는 연초부터 디지털 자산관리(WM)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점 위주로 진행됐던 자산관리서비스를 핀테크 기반의 온라인 및 모바일 자산관리로 확대하는 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파이낸셜에 약 8000억원을 투자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사내독립기업(CIC)이던 네이버페이를 물적분할한 금융 전문 자회사로 지난 11월 1일 공식 출범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투자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래에셋과 네이버는 2017년 6월 상호 지분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2년 넘게 혁신금융 서비스를 함께 고민해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내년 상반기 금융기관 제휴 통장을 출시해 금융업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일반 이용자들이 적은 금액으로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주식, 보험 등 금융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주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매매시스템 고도화 중심으로 이뤄지던 증권사 디지털 강화 전략이 주 52시간 제도 도입에 맞춰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한양증권은 전사 부문 업무 프로세스 혁신(BPR) 시스템을 추진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관행적 업무에서 탈피해 핵심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 효율화·업무 표준화·페이퍼리스를 BPR 추진 3대 방향으로 설정해 지난해 10월 도입한 후 250여 건의 업무를 개선했다.

③ 사건사고도 잇달아…라임·부동산펀드 등 사모시장 신뢰 타격

올해는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사태에 이어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독일 헤리티지 DLS 상환 연기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급격히 떨어지기도 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월 ‘라임 Top2 밸런스 6M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이어 사모 회사채에 투자하는 ‘플루토 FI D-1호’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투자하는 ‘테티스 2호’, 지난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플루토-TF 1호’(무역금융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된 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상환·환매 연기 대상 펀드는 3개 모(母)펀드와 관련된 최대 157개 자(子)펀드, 1조5587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신한금융투자 등이 판매한 독일 헤리티지 DLS는 만기가 계속 연장되고 있다.

독일 헤리티지 DLS는 독일 현지 시행사 돌핀 트러스트(Dolphin Trust, 현재 German Property Gruop)가 역사적 보존가치를 지닌 건물을 개발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싱가포르 반자란자산운용의 역외펀드(AGPI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년 1개월 만기 상품이다.

그러나 베를린 소재 파워 플랜트 개발사업이 독일 정부의 인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원리금 상환이 늦어지자 만기가 당초 7월 말에서 계속해서 연장되는 상황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에 이어 키움증권이 발행한 DLS 역시 줄줄이 만기가 연장됐다. 세 곳에서 묶인 투자금은 총 700억원에 이른다.

국내에서 해당 펀드를 기초로 발행된 DLS 규모는 4600억원 수준이다. KB증권 600억원, 키움증권 980억원, NH투자증권 3080억원 등이다.

이를 신한금융투자가 2017년 은행과의 복합점포인 PWM센터 등을 통 약 3000억원 가량 판매했다.

KB증권이 판매하고 JB자산운용이 운용한 JB 호주NDIS펀드는 현지사업자가 원래 매입하고자 한 아파트가 아닌 다른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계약위반 사태에 휘말렸다.

KB증권은 이 펀드를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총 3264억원 규모로 판매했다.

현재 투자 원금 중 85%가량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으며 나머지 원금을 돌려받기 위해 LBA캐피탈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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