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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유통가 수장 경영 키워드(中)-롯데] 신동빈 복귀 1년, 기업·주주가치 제고 노력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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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22 00:05

롯데카드·손보 등 매각, 롯데케미칼 지주사 편입
2020 정기 인사 유통 분야 임원 대거 교체 나서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유통가는 올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쿠팡 등 e커머스의 성장으로 인해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내년 유통그룹 수장들의 경영 키워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2016년 말 발생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속된 재벌 총수 중 하나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실형을 살고 있던 그는 지난해 10월 집행유예를 받고 경영에 복귀했다.

경영에 복귀한 신 회장은 지난 1년여간 국내외를 누비며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e커머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소비 시장 확대로 인한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글로벌 경영 행보, 주주가치 제고 등을 실시했다.

◇ 경영 복귀 후 매각·펀드 조성 등 행보

신 회장은 경영복귀 이후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심혈을 기울였다. 롯데는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했고 현행 공정거래법의 금산분리 규정에 따라 금융 계열사 매각을 올해까지 완료해야 했다. 이에 공개매각을 통해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를 각각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JKL파트너스에 매각, 최근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까지 통과했다. 롯데캐피탈을 일본 롯데홀딩스로 넘겼고 지난 9월 마지막 남은 롯데액셀러레이터 지분 9.99%도 호텔롯데로 매각했다. 이에 따라 지주사 출범 이후 금산분리 행위규제 준수 요건을 모두 총족하게 됐다.

롯데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기업가치 증대 및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도 적극 나섰다.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 경영복귀와 함께 지난해 10월 10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410만1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386만3734주, 합계 796만 5201주(지분율 23.24%)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 그 결과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 유화사들이 롯데지주로 편입됐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을 통해 그룹의 지주 체제를 더욱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 유통 및 식음료 업종에 편중되어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여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 10월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달하는 1165만7000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고 4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과 7월 ‘LOTTE Value Creation Meeting(이하 VCM)’을 주관하며 그룹 각 사사 현안 및 중장기 성장전략을 모색했다. 특히 하반기 VCM에서 신동빈 회장은 최근의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이에 따른 다양한 리스크를 언급하며,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성장전략의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9월에는 627억원 규모의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롯데-KDB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조성했다. 이번 펀드 결성으로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총 1,000억원 규모의 운영자산을 달성하게 됐다. 롯데는 이 펀드를 통해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초기 벤처 종합지원 프로그램인 ‘엘캠프(L-Camp)’에서 육성한 스타트업들을 선별해 후속 투자하는 것은 물론, 유통플랫폼, O2O, 물류 부문 등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할 예정이다. 옴니채널 구축과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 부분를 위해 해당 펀드를 조성했다. 롯데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우수한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다. 롯데는 투자와 더불어 롯데그룹의 광범위한 소비자 유통채널 및 물류시스템을 연계해 다방면으로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국정농단 이미지 탈피

신 회장은 이달에 지난 2016년 말 발생한 ‘국정농단 피의자’ 이미지를 털어냈다. 뇌물 부분이라고 지적됐던 월드타워 면세점 유지가 대표적이다.

관세청은 지난 11일 관세청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대해 특허권 유지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이 신 회장에 대해 내린 판결이 월드타워점 면세점 운영권을 박탈할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는 신 회장인 ‘최순실 국정농단’을 털어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월드타워점은 2016년 설립한 K스포츠재단에 지원한 70억원의 대가로 평가받는 곳이다. 관세청은 해당 면세점 특허권 취소에 대해 검토했으나 월드타워점은 공고로 인한 특허 취득므로 신 회장의 뇌물공여죄가 관세법 178조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지난 19일 대대적인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뉴롯데’ 출범 신호탄을 알렸다. 이날 이뤄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19명의 계열사·사업부 수장이 바뀌었다.

눈에 띄는 것은 4개 BU장 중 2명이 변경된 점이다. 특히 부진한 실적을 겪은 유통 BU의 경우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강 신임 BU장은 롯데쇼핑 대표이사도 겸임한다.

그뿐만 아니라 롯데쇼핑은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업부장으로 유임된 것을 제외하고는 4개 사업부 수장이 교체됐다. 백화점 사업부장에 황범석 롯데홈쇼핑 전무, 슈퍼 사업부장에 남창희 롯데마트 전무, e커머스 사업부장에 조영제 롯데지주 전무, 롭스 사업부장에 홍성호 롯데백화점 전무가 선임됐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코리아세븐 신임 대표이사는 최경호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내정됐다. 호텔롯데의 신임 대표이사는 김현식 전무가 선임됐다.

유통분야 수장이 대규모로 교체된 것은 부진한 실적에 기인한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230억원의 분기 당기손해를 기록해 ‘어닝 쇼크’를 보였다. 이는 전년 동기 2080억원 대비 1/10 수준으로 급감한 규모다.

이에 따라 19일 임원 인사 전에도 다양한 유통 계열사 수장들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이 ‘세대교체’를 앞세워 임원을 교체한 것도 이를 뒷받침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뉴롯데’ 설립을 위해 ‘옴니쇼핑’, ‘VC’, ‘인재’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O4O(Online For Offline) 채널을 위한 ‘옴니 쇼핑’도 내년에 신 회장의 경영 키워드다. 옴니 쇼핑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환경이 골자다. 온라인의 강점인 정보 전달, 상품검색, 가격비교, 리뷰 기능을 오프라인에 접목시켜 온라인으로 떠나는 고객들을 유치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롯데엑셀러레이터를 통해 VC 육성도 나선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지난 8월 이스라엘을 방문해 VC 육성 관련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지난 9월 조성한 ‘롯데-KDB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지난 9월에는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재건축 공사 현장을 방문, 인재경영도 강조했다. 오산캠퍼스는 롯데 인재 육성의 산실로, 신 회장의 ‘인재 경영’을 상징하는 곳이다. 그는 오산캠퍼스 부지 및 주변현황, 부지 내 건물 배치 계획 등을 보고 받고, 공사 진행 현황을 점검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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