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언 연구원은 "지난 9월에 이어서 미국의 대표 제조업 PMI 지수들의 향방이 엇갈렸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11월 마킷 PMI 제조업 지수는 52.6으로서 7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한 전월대비 1.3p 증가하면서 지난 2017년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반면 11월 ISM 제조업 지수는 48.1로서 전월대비 0.2p 하락했다. 특히 ISM 제조업 지수는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수축국면을 이어갔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대표하는 지수들 간의 흐름이 엇갈리면서 미국의 제조업 경기에 대한 이견과 동시에 불안감이 높아졌다"면서 "하지만 미국의 제조업 산업생산에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마킷 PMI 제조업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
다는 점에서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점차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11월 시장 예상과 다르게 부진했던 ISM 제조업 지수도 12월에는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2월 ISM 제조업 지수의 반등을 예상하는 데에는 11월 발표된 세부지표들에서 재고확충(restocking) 가능성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재고순환 사이클의 대리변수인 ISM 신규수주 지수와 재고 지수 간의 차이가 1.7p로서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점, 아직 처리되지 않은 주문을 나타내는 ISM 수주잔고 지수가 43p로서 감소세를 이어간 점(201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업체들의 재고 수준 추정치인 소비자 재고지수가 45p로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점, ISM 생산지수가 49.1p로서 3개월래 최고치를 보이고 ISM 수입지수가 48.3p로서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재고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해외에서 자재 구입이 늘었고, 제조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11월 ISM 생산지수 전월대비 증가폭은 2.9p로 올해 1월 이후 최대 폭이었다.
제조업 경기의 부진을 이끌었던 미국의 자동차 파업이 종료된 점도 우호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12월 시작을 앞두고 피아트클라이슬러가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잠정적인 노사 합의안을 타결했다.
그는 "11월 ISM 제조업 지수 보도자료를 보면 18개 주요 산업들 중에서 자동차와 연관된 운송장비, 금속, 기계, 플라스틱 산업 등에서의 부진 영향이 컸다"면서 "따라서 12월에는 미국의 자동차 파업이 일단락된 것의 영향으로 이들 산업들에서 생산 재개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따라서 "11월 큰 폭의 증가를 기록한 ISM 제조업 지수 중 생산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변수지만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것에도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닫기

예고대로 12월 15일 쌍방 관세가 부과된다면, 12월 미국의 제조업 PMI 제조업 지수는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그러나 "최근 미중 간의 무역합의 과정에서 ‘철회’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논의됐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미중 간의 가장 높은 관세율을 확인했다는 점과 양국이 파국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점 등에 무게가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유로존 등과 함께 11월 글로벌 PMI 제조업 지수는 신규수주와 생산지수의 동반 상승과 함께 7개월래 최고 수준인 50.3p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