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원 연구원은 "2020년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함에 따라 한국은행의 전망치부터 (-) GDP 갭을 전망하게 됐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실제 (-)GDP 갭을 경험했던 2018~2019년의 경우 직전 년도 한국은행의 마지막 수정경제전망에서는 (+) GDP 갭을 전망했다"면서 "상당히 이례적인 전망치 하향 조정이며 (-)GDP 갭, 1% 물가상승률, 0%대 후반의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만 보면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명분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번 통방문에서는 지난 통방문에서 처음으로 추가됐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라는 문구가 삭제됐다"면서 "지난 금통위 이후 시장금리가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우려를 키우며 큰 폭으로 상승하자 한국은행은 해당 문구가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금번 통방문구 조정을 과대해석 할 필요도 없겠지만 적어도 금리인하의 여지를 열어두려는 시도로 해석하기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일각에서는 내년 초 반도체 수출 반등을 근거로 ‘2020년 금리인하가 필요 없다’는 주장도 제기한다"면서 "당사 역시 내년 초 반도체 수출 반등에 동의하나 이것이 금리동결의 근거는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올해 10월까지 반도체 수출 물량 증가율은 중량 기준 5.0%, 물량지수 기준 9.5% 증가했다. 이는 올해 실질 성장률 하락의 배경이 반도체 수출 둔화 때문은 아니라는 의미이며 건설투자, 설비투자, 민간소비 둔화가 주요 배경이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2020년 설비투자는 반등하겠으나 2020년에도 민간 부문 위주로 건설투자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며 "성장 관점에서 정책 공조 차원의 금리인하는 여전히 요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더해 당사는 이미 세 달 연속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한은 목표치(2.0%)를 하회한 가운데 연말~연초에도 목표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면서 "한국은행의 2017년 12월 연구보고서 『인플레이션 기대 형성의 특징 및 시사점』에서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 형성에 과거 1년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감안하면 내년 기저효과로 인한 물가 반등에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통화당국에 상당한 정책적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며 금리인하의 강한 명분이 되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또 그간 조동철 위원이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문제를 강하게 제기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명의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있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하며 1분기 금리인하 확률도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12월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 전망 역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