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2일 "CLO 투자시 하위 등급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감안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은정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기등급부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기관의 투자수요는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투기등급대출 및 CLO 시장에 눈에 띄는 부정적인 징조가 있는 것은 아니나 대출 기업의 평균 재무비율과 담보력이 과거에 비해 저하됨에 따라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CLO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더 높아지고 상황"이라고 밝혔다.
CLO 기초자산인 레버리지론 기업의 부채 상환 부담 확대는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9년 레버리지론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 (Debt/EBITDA)은 5.3배 수준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Covenant Lite Loan 증가 등의 원인도 있지만 레버리지론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IT-컴퓨터/전자기기, 헬스케어 등)의 수익성 둔화에 따른 재무 상황 악화가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펀더멘털의 악화는 곧 레버리지론 가격 흐름과 수급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2019년 이후 하위등급 레버리지론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상위 등급과의 가격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로 레버리지론 펀드에서의 투자자금 유출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기관들의 레버리지론 및 CLO 투자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의 경각심도 점차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8년 BOE를 비롯해 2019년에는 미 연준과 일본은행이 각각 자국 내 CLO 현황에 대한 보고를 시작했다"면서 "국내에서는 CLO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회에서 CLO 투자 현황을 파악한 자료가 나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도 높은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기관 투자자의 투자가 증가했고, 최근에도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국내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CLO 투자 잔액은 7조 6,149억원으로 전체 CLO 잔액의 1%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본계 금융기관의 투자 규모가 12조 7,000억 엔(약 137조 원)임을 감안하면 절대 규모 측면에서 아직 큰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하위 Tranche에 대한 관심은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초자산 펀더멘털이 악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CLO 투자는 위험하다"라며 "투자자 보호 장치인 위험보유규제(5%룰)가 해제되면서 Equity Tranche 위험이 투자자에게 이전되고, 신규 CLO는 과거에 비해 리스크 관리가 소홀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상위 Tranche (AAA~AA)의 원금 손실 가능성은 매우 낮은 수준이나 CLO의 하위 등급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 위험이 존재한다고 조언했다.


자료=KB증권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