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현 연구원은 "홍콩에 대한 한국의 수출 비중이 작지 않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의 대 홍콩 수출은 전체 수출의 7.6%를 차지해 전체 수출 대상국 가운데 4위의 규모를 기록하고 있었다.
올해 10월까지 합산 금액 기준으로 그 비중이 5.9%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중요한 교역 대상국이다.
조 연구원은 "대홍콩 수출 증감률은 하반기 들어 평균 -37%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수출이 -12.9%, 대중국 수출이 -19.3%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해 크게 부진하다"면서 "특히 수출품 비중을 보면 전체 수출의 73% 가량이 반도체로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이 홍콩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대부분 홍콩을 경유해 중국에 재수출된다. 홍콩의 한국 수입 중 중국으로 재수출 하는 비중은 평균 81%(금액기준, 최근 10년 평균)에 달할 정도로 크다.
최종 수요지가 중국인 만큼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홍콩을 경유하던 수출 물량이 사라진다기보다 수요처로의 직접 수출 노선이 형성될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홍콩 사태 심화로 수출 회복 시점 이연 등에 대한 우려가 단기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고 해도 실질적인 피해가 심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 사태 해결 가능성과 관련해선 "중국에서도 홍콩 사태를 원만히 마무리 할 수 있는 수단이 잘 보이지 않는다. 평화 시위 상황에서는 중국의 무력 진압 명분이 갖춰지기 힘들지만, 현재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은 전개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체제를 중시하는 중국이라 해도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를 선택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일 미국 상원은 홍콩 인권법과 보호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중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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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