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면서 안전자산선호가 강화됐다.
중국에 연간 500억달러 규모 미국 농산물 수입을 어떻게 진행할지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라는 미국의 요구가 무역협상에 난제로 부상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중국은 농산물 구매 목표를 월, 분기 및 연간 단위로 제시하라는 미국측 요구를 거부하면서 양측이 무역합의에 도달하려면 기존 관세의 단계적 철회에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중 양국 고위 협상자들이 지적지산권과 농산물 구매, 관세 인하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은 중국이 대중 관세를 인하 받을 만큼 충분한 양보안을 제시하지 않은 점을 불만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금의 분위기라면 며칠 내에 양국이 최종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인식이 강화됐다.
다만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문 작성을 위한 물밑 대화를 지속하고 있으며, 상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봐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분위기는 갈피를 잡기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 가금류 수입을 4년 만에 재개한다고 밝혔다. 중국 해관총서가 미국 가금류 수입규제를 철폐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중국 상무부 가오펑 대변인은 "관세부과로 시작한 무역전쟁은 관세철회로 끝내야 한다"면서 "1단계 무역합의 성사에 필요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중국은 기꺼이 미국과 핵심 관심 사안을 다룰 의향이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농무부 차관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자가 15일 전화통화를 하기로 한 가운데 합의서명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美금리 사흘 연속 하락하며 1.8%대 초반으로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와 중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미국채 시장은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채 금리가 사흘 연속 레벨을 낮추면서 금리는 1.9%대 중반에서 1.8%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57bp 하락한 1.8229%,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04bp 떨어진 2.3040%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3.64bp 내린 1.5975%, 국채5년물은 6.12bp 빠진 1.6316%를 기록했다.
전날 국내에 알려진 중국의 10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모두 부진했다.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7.2% 증가해 예상치이자 전월치(+7.8%)를 모두 밑돌았다. 산업생산도 4.7% 늘며 예상치(+5.4%)에 미달했다.
중국의 1~10월 누적 고정자산투자 역시 전년동기비 5.2% 증가해 예상치 겸 전월치(+5.4%)를 하회했다. 이는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었다.
뉴욕 주가는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미중 협상을 우려하면서도 기대감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63포인트(0.01%) 내린 2만7,781.96, S&P500지수는 2.60포인트(0.08%) 오른 3,096.64, 나스닥은 3.08포인트(0.04%) 낮아진 8,479.02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트럼프닫기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17로 전장보다 0.21% 낮아졌다. 지난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독일의 3분기 GDP는 전기비 0.1% 성장했다.
■ 혼란스런 대외 상황과 애매한(?) 레벨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홍콩 사태 추이 등 대외 상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오늘도 투자주체들의 매매에 따른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은 개인이 선물을 대거 팔면서 가격 상승폭을 제한했다. 마치 탁구를 치듯이 매매 주체들이 치고받는 양상이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예컨대 개인이 팔면 증권사가 이를 받아주고 매수 물량을 더 내는 식의 흐름이 이어졌다. 전날 개인은 3선을 6379계약, 10선을 2604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3선을 7492계약, 10선을 2468계약 순매수했다.
장중 변동성은 여전히 크지만 최종호가 레벨은 국고3년 기준으로 1.5%대에 머물러 있다. 최근 금리가 오르는 구간에서 1.6% 근처의 저가매수를 여러 번 확인한 가운데 현재는 금리가 1.5%대 초반 수준에 있다.
일각에선 수급 부담 등을 감안해 추가로 강하게 레벨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CD금리 등 단기금리 오름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금리 레벨 메리트 접근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혼재돼 있다.
미중 협상, 홍콩 사태 추이 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계속해서 외국인, 증권사, 개인 등의 선물 매매에 따른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