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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美-中 해빙무드에 글로벌 금리 급등..외국인·증권사·개인 등 선물 대응 주시

장태민

기사입력 : 2019-11-0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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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8일 미중의 관세 철폐 의지 등 무역협상 진전을 평가하면서 약세를 보일 듯하다.

국내시간으로 전일 유럽 금융시장 초반 중국 상무부가 '상호 부과 중인 관세의 단계적 철회'를 거론하면서 글로벌 금리 급등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의 가오펑 대변인은 "미중 협상대표들이 지난 2주간 진지하고 건설적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양국이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양측이 상호 제품에 부과해온 기존 관세를 비례적으로 되돌리기로 했다"면서 "관세 경감규모는 합의문 내용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미중이 1단계 합의에 도달하면 합의내용에 따라 기존 관세를 동시에, 같은 비율로 줄여야 한다"고 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관세당국 등이 미국산 가금류 수입품 규제 철폐를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조류독감 발발로 미국산 가금류 및 계란 수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사실 그간 미국과 중국의 '1단계' 합의에 미중 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내용이 별로 없다는 평가도 많았다.

하지만 중국 상무부의 발표 이후 미중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 내용에 기존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안전자산선호는 크게 퇴조했다.

다만 미국의 대중 관세철폐 계획이 백악관 내부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는 보도들도 있었다. 폭스 비즈니스 등은 관세 철폐를 두고 미중 입장차가 여전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 미국, 유럽 금리 일제히 급등..프랑스 금리 0%로

미국채 금리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회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1.9% 위로 뛰어올랐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8.59bp 급등한 1.9161%, 국채30년물 금리는 8.12bp 오른 2.399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6.07bp 오른 1.6692%, 국채5년물은 9.91bp 상승한 1.7302%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철폐를 위한 협상을 강화한다는 소식에 유럽 국채 금리도 일제히 뛰었다.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9.7bp나 급등한 -0.238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11일(-0.23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프랑스 10년물 금리는 7.29bp 오른 -0.0010%를 나타냈으며, 장중 플러스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프랑스 금리가 거의 0%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 금리는 지난 7월 15일(0.0062%)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탈리아 10년물 금리는 13.13bp 급등한 1.1542%를 나타냈다. 금리가 지난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온 것이다.

■ 리스크 온..S&P500 다시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 주식시장의 다우와 S&P500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미중 협상과 관련해 양국의 입장차가 여전히 크다는 보도 등으로 오름폭은 축소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82.24포인트(0.66%) 오른 2만7,674.80, S&P500지수는 8.54포인트(0.28%) 상승한 3,085.32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23.89포인트(0.28%) 높아진 8,434.52를 기록했다.

무역이슈에 민감한 반도체주의 상대적인 선전이 눈에 띄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AMD가 각각 1.5% 및 1% 상승했으며, 애플도 1.2% 반등했다.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간 가운데 최근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해서 지수에 반영돼 온 상황이다. 여전히 불확실성도 적지 않은 가운데 향후 얼마나 더 위험자산을 끌어올릴지 관심이 커져 있다.

외환시장에서 한국의 원화를 비롯한 위안화 등 위험통화들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다시금 7위안 선 밑으로 떨어졌다. 뉴욕시간 오후 3시50분, 전장보다 0.51% 내린 6.9769위안에 거래됐다.

중국 상무부의 관세철폐 관련 발언, 이후 익명의 미국 관료가 중국측 발표를 확인해주었다는 내용의 보도 등이 이어지면서 달러/위안은 6.9530위안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중국 위안화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한국 원화나 호주 달러화 등이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면이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화 역시 전반적으로 강해졌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15로 전장보다 0.2% 높아졌다. 영란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에서 동결한 가운데 2명의 정책위원은 인하를 주장하기도 했다.

글로벌 리스크 온 분위기 속에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80센트(1.4%) 높아진 배럴당 57.15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55센트(0.9%) 오른 배럴당 62.29달러에 거래됐다.

■ 대립된 매매 주체들의 포지션..대외 금리 급등에 긴장감 늦추기 어려워

전날 국내 채권시장에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 증권사의 대규모 선물매수가 대립됐던 가운데 대외 금리가 급등한 상황이다.

최근 채권시장이 펀더멘털보다 수급 주체들의 매매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가운데 대외 환경은 금리 상승을 지지하는 듯한 모양새다.

선물시장의 외국인, 증권사, 개인 등의 포지션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힘 대결 구도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증권사는 지난 화~수 양일 장 후반 급하게 선물을 사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뒤 전날은 외국인의 지속되는 대규모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시장에선 증권사 매수 포지션이 쌓이고 개인들은 추가 손절을 머뭇거리고 있어 계속해서 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들도 적지 않다.

매매 주체들의 포지션 대립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최근 은행들의 발행 등도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날은 CD 금리가 2bp 오른 1.52%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금통위의 금리인하로 1.36%로 내려섰던 CD금리가 최근 시장금리 상승, 발행 분위기 등과 맞물려 10bp나 올라온 것이다.

최근 국고3년 1.6%, 국고10년 1.9% 앞에서 금리 상승이 막히긴 했으나 여전히 대외 분위기 등 주변환경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저가매수 의지를 타진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일각에선 금리 레벨을 제외하고는 악재가 압도적인 상황으로 보기도 한다. 대외 환경, 연말을 앞둔 채권 수급 등을 감안할 때 조심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매매 주체들의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큰 장세가 계속 이어질 듯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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