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채권-장전] 美금리 저가매수, 무역합의 연기 가능성에 4일만에 반락..계속되는 매매 주체들의 힘 대결

장태민

기사입력 : 2019-11-07 07:52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7일 외국인, 증권사 등 수급 주체의 움직임에 따른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틀 연속으로 증권사가 장 후반 선물을 대량으로 사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가운데 매매 주체들의 움직임을 주시할 수 밖에 없다.

전일 선물가격은 장중 낙폭을 키우면서 무너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급반등했다.

이틀 전처럼 증권사가 대거 3년 선물을 매수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

장중 외국인을 필두로 매도 세력이 가격 낙폭을 키우는 사이에 증권사가 화력을 집중하면서 숏커버를 끌어내는 모습을 연출했다.

간밤 미국 시장에선 미중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둔화됐다. 그간 협상 낙관론이 우위를 점하면서 금리가 올랐으나 협상이 미뤄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안전자산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 美금리 무역합의 연기가능성, 가격 메리트에 1.83%선으로 하락

미중 무역합의가 연기될 가능성, 최근 사흘간 금리가 빠르게 올라온 데 따른 저가매수 등으로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01bp 하락한 1.8302%,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22bp 떨어진 2.3178%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60bp 떨어진 1.6085%, 국채5년물은 3.28bp 내린 1.6311%를 나타냈다.

일부 매체들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12월로 늦춰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 정상 회동 장소는 스웨덴과 스위스 등 유럽이 될 가능성이 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아이오와주는 후보지에서 제외된 것 같다는 보도도 나왔다.

또 미중 합의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지만, 일각에서 무산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는 얘기도 나왔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3~4일 런던에서 열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미중 정상은 나토 회의 전후로 런던에서 회동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간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에 기대 상승 흐름을 이어갔던 뉴욕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07포인트(0.00%) 내린 2만7,492.56을 기록하면서 나흘 만에 반락했다. S&P500지수는 2.14포인트(0.07%) 오른 3,076.76, 나스닥은 24.05포인트(0.29%) 낮아진 8,410.63을 기록했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헬스케어주가 0.6%, 필수소비재주는 0.5% 각각 올랐다. 부동산과 금융주도 0.4%씩 높아졌다. 반면 에너지주는 2.3% 급락했고 커뮤니케이션서비스주는 0.2% 하락했다. 개별종목 중 제록스의 인수 제안을 받은 휴렛팩커드(HP)가 6.4% 급등했다. 기대 이상 3분기 실적을 공개한 CVS헬스도 5.4% 높아진 반면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우버는 3.9% 하락했다.

■ 무역합의 낙관론, 관세 철회 가능성도 살아 있어..독일 지표 호전도 눈에 띄어

이처럼 위험자산선호가 둔화되면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88센트(1.5%) 낮아진 배럴당 56.35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22센트(1.9%) 내린 배럴당 61.74달러에 거래됐다.

외환시장도 무역합의 이슈를 주시하면서 움직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전장보다 0.14% 오른 7.0125위안에 거래됐다. 무역합의 체결 연기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장중 한때 7.0185위안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미중 무역합의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수요에 힘입어 초반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면서 전장보다 0.07% 낮아진 97.92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중 합의가 약간 미뤄질 수 있다는 점 그 자체를 큰 악재로 보긴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미중이 향후 합의 '내용' 측면에서 관세를 철회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상당 부분 상쇄될 수 있다.

폭스 비즈니스는 미국이 12월 예정인 대중 관세 부과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로존의 맹주 독일의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모습도 주목을 끌었다. 지난 9월 독일 공장주문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공장주문은 전월비 1.3% 늘며 예상치(+0.1%)를 크게 상회했다. 같은 달 유로존 소매판매도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 전월비 0.1% 증가해 보합(0%)을 기대한 시장 예상치를 약간 웃돌았다.

다만 경제지표 호전으로 반등하던 독일 국채 금리는 미국장을 보면서 레벨을 낮췄다.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2.48bp 하락한 -0.3355%를 기록했다. 미국채 금리처럼 4일만에 레벨을 낮춘 것이다.

■ 투자심리 회복까지 기다릴 것인가..오버슈팅된 금리를 활용할 것인가

이틀 연속으로 증권사의 선물 대량 매수가 나오면서 시장이 매매주체간의 파워 게임이 되고 있다는 진단들이 나온 상황이다.

시장금리 레벨을 보면 이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졌다는 평가들이 나온 상황에서 증권사가 과감하게 매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진단들도 보였다.

외국인이 전일 3선 6957계약, 10선 4909계약을 순매도하면서 장을 눌렀으나, 일부 증권사가 짧은 시간에 화력을 집중시키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이다.

투자자들의 상황 진단에도 차이가 난다. 여전히 시장의 흐름이 가격 하락 쪽으로 잡혀 있는 상황에서 일부 증권사가 무리한 대응을 하고 있어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지금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과도할 정도로 위축돼 있어 메리트가 있는 현재 금리 수준에서 적극 매수 대응하는 게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보인다.

가격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 회복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미 시장금리가 향후 기준금리 동결마저 반영하면서 오버슈팅돼 있는 상황을 활용하는 게 낫다는 관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국고3년이 1.6%, 국고10년이 1.9%로 오를 때 매수세가 들어와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이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날도 매매 주체들의 대응에 따라 가격이 급히 변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할 듯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