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이달로 예상됐던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은 조건과 장소에 대한 양국의 논의가 지연되면서 오는 12월 초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위안은 7위안선을 다시 넘어서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 역시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1,160원선을 웃돌았다.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156.90원)보다 4.70원(스와프 포인트 -0.70원 반영) 상승한 셈이다.
문제는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기조의 연속성이다.
외국인 주식 수급이 순매수로 돌아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인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의미 있는 주식매수 기조를 이어간다면 달러/원의 상승은 1,160원선 주변에서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돌아서고 코스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낸다면 달러/원은 1,160원선에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네고 벽을 깨고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도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앞서 미국이 오는 12월 중국에 부과할 관세를 취소할 것이라는 소식도 있다"면서 "미중 무역합의 서명 연기 재료가 시장을 흔들만한 악재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달러/원의 경우 단기 급락에 따라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중 무역합의 연기 가능성은 시장 참가자들의 롱심리를 자극하기엔 충분한 재료로 판단된다"며 "위안화 고시 이후 달러/위안 환율 흐름을 확인될 때까지 달러/원은 1,160원선 주변 박스권 흐름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159~1,164원을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위안화 약세를 반영해 달러/원은 1,160원선 초반 지지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미중 무역합의 연기 가능성이 밤사이 글로벌 시장에서 극단적인 리스크오프를 불어오진 않았으나 무역합의에 거는 기대 약화로 오늘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롱 심리를 회복하는 데는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합의 기대가 축소됐으나 무역합의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므로 시장 참가자들의 공격적인 롱플레이는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