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국고3년 1.60%, 국고10년 1.90%이 하나의 분기점이라는 평가들도 보인다.
전일 금리가 급등하던 상황에서 이 레벨에서 가격이 급하게 올랐기 때문에 다시 확인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이날은 MBS 입찰은 절대금리 메리트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외국인의 선물매도 공세에 시장흐름이 하락으로 기울었다. 외국인이 3선을 6500개, 10선을 4500개 이상 순매도했다. 개인은 10선을 3천개 가까이 순매수했다.
■ 변동성 열어두고 힘 대결 구도..국고3년 1.6% 근처서 매매주체들 반응 확인
최근 미중 협상 진전으로 안전자산 투자심리가 퇴조했지만, 국내 금리가 해외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금리가 크게 올라오면서 현재 금리 레벨은 인하 기대감이 사라진 수준, 심지어 인상 기대감을 갖게 하는 수준까지 급등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중간중간 투자 주체간의 힘 대결이나 손절 등이 이어지다 보니 투자심리는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이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시장이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매매 주체들간의 힘 대결로 흐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가격이 하락 추세 속에 있는 가운데 특정 주체가 어떤 레벨에서 과감하게 매수로 나설지 주목된다는 반응도 보인다. 전날 국고3년 1.6% 근처에서 대량 매수가 나오기도 한 데다 저가매수 '지점'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관점도 목격된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여전히 시장은 불안불안한 상황"이라며 "다시 국고3년 1.6%, 국고10년 1.9% 근처에서의 반응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약세흐름 변화 낙관하긴 쉽지 않아..채권가격 하락 모멘텀은 여전히 작용 중
최근까지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전날 장중 증권사 선물매수로 갑자기 가격이 오르긴 반전되긴 했지만, 약세 흐름이 계속되는 와중이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진단도 적지 않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기술적으로 보면 10년 선물 136.24부터 3차 하락파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여기가 마지막 파동이든, 추가 하락이 열려있든 가격이 그냥 반등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마지막 손바뀜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손절이 한번 더 나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전히 시장에선 수급에 대한 경계감도 크다. 은행권의 발행, 본드스왑 역전폭 확대에 따른 손절 경계감, 선물시장 개인의 추가 손절 경계 등도 계속 거론된다.
D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내년부터 신예대율 규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예담이 만만치 않다. 예담이 지난주까지 1.65%에 계속 발행되다가 어제 국민은행이 70에 2조원을 돌렸다"면서 "소화가 안되니 시중은행 예담 금리가 게속 오른다. 이러다 혹시 80까지 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고3년 1.6%는 금리인하 기대감 없는 상황에서 적절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지금 상황이라면 중립 수준에서 더 오를 수도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 증권사 딜러도 "시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 신예대율로 인한 예담, CD 발행 등도 불안감을 가중시켰고 증권사 본드스왑 손절에 대한 우려도 잠재우지 못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아무튼 최근 금리 레벨이 크게 올라왔음에도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현재, 그리고 미래의 수급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한 모습이다.
F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일단 투자 심리의 기저에는 과도했던 금리인하 기대감이 되돌려지는 측면도 있다"면서 "최근 금리 급등 과정에서 그간 먹었던 것을 지켜려다가 투자자들의 스텝이 꼬이면서 수급 불안이 가중된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엔 초특급 재정확대로 국고채 발행 수준도 한단계 높아진다. 결국 연말 시즌에 포지션을 어떻게 구성해 놓아야 하는지 걱정도 만만치 않아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