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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임지원 위원의 목소리 내기..임기 다가오는 강성 비둘기와 매

장태민

기사입력 : 2019-11-0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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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통위원들, 2018년 5월 임지원(이주열 총재 옆 여성) 금통위원 임명 당시의 기념 컷

사진=금통위원들, 2018년 5월 임지원(이주열 총재 옆 여성) 금통위원 임명 당시의 기념 컷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전날 이자율 시장에선 대략 장 마감 뒤 나올 임지원 금통위원의 목소리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10월 금통위 금리인하 당시 이일형 위원과 함께 임 위원이 금리 동결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7인의 금통위원 중 이일형 위원은 '변함없는 매파'로 정평이 나 있고 금융안정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매파'(?)의 등장을 확인하고 싶어했다.

특히나 임 위원은 지난해 5월 금통위원으로 임명돼 임기(2022년 5월 12일까지)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인물이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2022년 3월31일)와 임지원 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통위원 5명의 임기는 모두 내년에 만료되기 때문에 '인물의 중요도'도 다른 위원보다 높다고 볼 수 있다.

■ 임지원 위원, 경기 변화 조짐에 주목..디플레 우려와 거리 둬

의사록을 보면 임지원 위원은 10월 회의 당시 "대내외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지난 7월 전망시 우려했던 성장과 물가에 대한 하방 리스크의 실현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당시 이미 시장 등에선 7월 한은 전망치 달성이 힘들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던 상황에서 이런 진단은 자연스러웠다.

임 위원은 그러나 이미 7월 금리 인하를 단행한 상황에서 10월 추가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방리스크 실현 가능성 등은 7월의 금리인하 결정에서 이미 어느 정도 고려되었던 요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8월 금통위 이후에 하방 리스크가 추가적으로 확대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경기흐름과 관련된 일부 지표에서 변화의 조짐도 관찰되고 있어 시간을 두고 그 지속가능성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전반적인 금융상황을 감안해볼 때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에서의 통화정책도 충분히 완화적인 것으로 판단되고 재정정책 또한 경기 대응을 위해 확장기조로 운용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경기와 물가 추이를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임 위원은 글로벌 경기 우려에 공감하면서 일부 지표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조짐을 거론했다.

그는 "서비스업생산이 두 달 연속 증가하면서 상반기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고, 소비심리의 하락도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제조업의 경우 생산 활동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수요여건을 반영하는 지표인 생산자출하가 최근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재고부담이 완화됐고 설비투자지표도 계절성을 통제하면 완만하나마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물론 이런 흐름이 의미있는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일회적 요인에 불과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조동철·신인석 위원과 같은 비둘기파들이 물가 상승률 둔화를 매우 크게 우려하고 있는 반면 임 위원은 디플레이션 우려와는 확실히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마이너스 인플레이션갭 확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디플레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그는 "9월의 물가 하락은 전년도 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고교 무상교육 시행 등과 같은 정책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면서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가 약화되는 연말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주요 자산가격의 움직임과 원/달러 환율의 경기 역행성 등을 고려해 볼 때 최근의 물가하락을 디플레이션의 징후와 연결시키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어 보다"고 평가했다.

전년동기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러한 지표물가의 움직임이 기대인플레이션과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디플레 우려와는 거리를 둔 것이다.

■ 이일형 위원, 변함없이 금융안정과 부동산 문제 중요성 강조

금통위원 임기 내내 비둘기파들의 대척점에 서서 균형을 맞춰온 이일형 위원은 계속해서 금융안정을 강조했다.

이일형 위원은 "앞으로 우리 성장세는 부동산 및 IT투자의 기저효과가 점차 소멸되면서 낮아진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복하겠지만, 민간소비의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회복시기가 더 지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거시경제정책은 미래를 대비해서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위원은 "통화정책의 경우 금융불균형 누증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돼 있고, 재정정책은 고령화 대비를 위한 장기계획 수립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일갈했다.

이 위원은 금통위 내에서 금융안정을 가장 강조해온 인물이다. 무엇보다 과거 금통위원들(금통위원들은 전통적으로 부동산 관련 언급을 꺼려왔다)과 달리 '부동산'을 직접 거론하면서 위험성을 경고하곤 했다.

그는 한국이 고령화 대비와 맞물려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률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자산과 부채가 함께 빠른 속도로 확대되며 부동산시장에 쏠리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는 "생산자본인 건설물과 기계/설비가 70년대에는 비슷한 규모였으나, 지금은 건설물이 설비에 비해 3배나 확대됐고 수익률도 크게 낮다고 했다"면서 "고령화 준비를 위해 마련한 부동산자산의 실질구매력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어 실질저축갭이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투자와 연계돼 누적돼 온 금융불균형이 부동산투자 재조정과 과잉공급에 따른 전월세가격 하락으로 나타나면서 성장 및 물가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위원은 금융 레버리지를 통한 부동산 부양이 종국적으로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려해왔다.

이 위원은 "금융불균형은 특정 부문의 부적절한 거시건전성 규제나 과도한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으로 경제가 흡수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 과잉투자가 발생할 때 나타나는 부작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레버리지를 통한 단기적 성장 반등이 주로 자산가치 확대와 맞물려 나타나므로 부에 대한 착시효과를 수반할 뿐 아니라 투자에 의한 과잉공급은 낮은 가동률과 물가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금융불균형이 대내외 충격에 의해 가파르게 조정될 경우 금융위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안정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낮은 물가를 이유로 계속해서 통화완화를 주장하는 시각에 대한 불편함도 내비쳤다.

이 위원은 "국내물가가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는 있으나, 관리물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대 초반을, 그리고 경기민감물가지수는 1%대 초중반을 나타내고 있어 글로벌 물가추세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비둘기파들이 볼 때는 완화적이지 않은 기준금리..추가인하 시기 특정하긴 쉽지 않아

하지만 금통위 내 비둘기파들 사이에 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컸다.

또 비둘기파들의 관점에 동감하게 되면 역대 최저인 기준금리마저 완화적이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

일부 금통위원은 "물가부진으로 명목중립금리의 하락은 보다 크다고 생각되며, 결과적으로 현 수준 기준금리는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평가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다른 위원은 "물가상승률 흐름이 역대 최저로 낮아진 최근 거시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1.25%의 명목 기준금리는 낮은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기조적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실질금리 기준으로는 여전히 주요 선진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비둘기파 위원들의 입김이 강해지면 향후 기준금리는 더 낮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원 내 의견이 상치되는 가운데 향후 미중 무역협상, 그리고 한국경제의 저점통과와 반등의 정도 등이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강성 비둘기파와 매파의 임기도 다가오고 있다. 이일형·조동철·신인석 위원의 임기는 모두 내년 4월 21일까지다. 이 달을 포함해 이들은 앞으로 내년 1월과 2월, 4월 등 4번의 금리 결정에 참여한다.

전체적으로 향후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시기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통위의사록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금리인하의 여력은 있다는 사실"이라며 "다만 추가인하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마디로 이제부터는 채권 롱도 마음 편하게 하긴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딜러도 "전체적으로 금리를 더 내릴 수 있지만, 상황을 더 지켜보고 싶어 하는 금통위의 의중도 잘 드러난 것 같다"면서 추가 금리인하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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