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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연이틀 이어지는 국채선물 시장 개인의 대규모 손절성 매도

장태민

기사입력 : 2019-11-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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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코스콤 CHECK, 2시58분 현재 3년 국채선물

자료=코스콤 CHECK, 2시58분 현재 3년 국채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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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전일에 이어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3년 선물과 10년 선물을 각각 4천계약 이상 씩 순매도한 뒤 개인투자자는 오늘도 대거 매도하고 있다. .
지난 10월 금통위의 금리인하 이후 외국인의 선물 매도와 개인의 매수가 맞섰던 가운데 채권가격은 하락 흐름을 보였다.

개인투자자는 선물가격이 빠지는 구간에서도 포지션을 애드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을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이후 전일부터 대규모 매도가 나오고 있다.

그간 개인투자자의 손절 가능성이 상당히 거론됐던 가운데 최근 이틀간 개인의 선물 순매도 규모가 불어난 것이다.

■ 개인 연이틀 대규모 손절성 선물 매도

금통위가 열렸던 지난 달 16일부터 30일까지 외국인은 3선을 4만8천 계약, 10선은 2만2천 계약 이상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3선을 거의 3만개, 10선을 8천개 가량 순매수했다.

이후 개인은 31일 3선을 4336계약, 10선을 4045계약 순매도했다. 즉 전날부터 개인은 매수 포지션을 눈에 띄게 줄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후 이날 2시30분 현재 3선을 6천계약 이상, 10선을 2500계약 이상 순매도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3년 선물 누적 매수포지션 규모가 커 추가로 매도가 더 나올 것이란 관측들이 나온다.
A 선물사의 한 관계자는 "개인들이 어제와 오늘 선물을 많이 손절하고 있다"면서 "최근 매수했던 물량을 생각하면 상당히 더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B 선물사 관계자는 "최근 선물을 많이 샀던 개인투자자는 특정인 중심의 매수 주체"라면서 "일단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손절을 통해 포지션을 정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 금리가 연이틀 큰 폭으로 빠졌지만, 개인이 결국 손절 물량을 내놓으면서 장이 별로 강해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채권시장, 금통위 이후 개인투자자 내상 상당한 것으로 추정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개인투자자의 손실 규모를 두고 설왕설래도 많았다.

지난 10월 금통위 이전까지 개인이 잘 대응해 오다가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스텝이 꼬였다는 평가들도 적지 않았다.

개인과 기관, 외국인의 수급이 얽혀서 이틀간 미국채 금리가 15bp 이상 급락했는데도 국내 채권가격의 반등 탄력은 제한되고 있다는 진단들도 많았다.

D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늘 가격이 올라야 하는 날인데도, 개인 매도 때문에 시장이 힘을 잃었다"면서 "그간 개인이 주도권을 쥐고 매매를 잘하다가 이제는 중심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들의 손실이 상당히 크다는 얘기들이 돈다. 예전 멋진 플레이를 펼치던 개인의 모습이 아니어서 당혹스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매수·매도 단가 추정 등에 따라 다르지만, 개인의 수백억 손실에 관한 얘기 등도 나오곤 했다.

아무튼 아직도 3년 선물을 중심으로 줄여야 하는 물량은 많다는 평가들이 엿보인다.

E 은행의 한 딜러는 "그저께 기준으로 개인의 손실이 500억을 넘었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런데 그 전에 개인은 200~300억 번 것으로 보였다"면서 "이에 따라 개인이 여기서 다 손절을 하면 실제 손실은 200~300억 정도일 듯하다"고 추정했다.

이날도 개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거 팔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움직임은 계속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딜러는 "어제, 오늘 많이 줄였지만 여전히 개인의 3선 매수포지션은 3만 2,3천 계약 정도인 듯하다. 10년은 5천개 정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10선은 하루, 이틀이면 줄일 수 있지만, 3선을 양이 많다. 빨간색이 날 때마다 매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 美금리 급락에도 꼬인 수급 경계감 작용..대외 상황과 금리레벨 감안 접근 조언도

FOMC를 거치면서 미국채 금리는 이틀간 15bp 가량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8%대 중반 근처에 있다가 이틀 사이에 1.6%대 후반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국내 채권 가격 반등은 제한되고 있다. 최근 가격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매매 주체들의 얽혀 있는 수급 상황과 연말 요인 등으로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게 낫다는 평가도 많았다.

가격 메리트를 생각해 저가매수를 하고 싶지만, 아직은 손이 나가는 게 망설여진다는 얘기들도 나온다. 반면 조만간 저가매수 장세로 흐름이 바뀔 것이란 예상도 엿보인다.

F 증권사 딜러는 "어제, 오늘 대외 호재가 있었지만, 국내 채권시장이 강해지는 데 한계를 보였다. 대외 악재가 터질 경우 개인의 손절이 더 강하게 일면서 장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G 증권사 딜러는 그러나 "개인이 좀더 매도할 수 있지만, 점점 수급 부담이 완화돼 가는 상황"이라며 "저가매수 유입의 기회가 조만간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대외 이슈 등 주변 상황과 가격 메리트를 동시에 감안하되, 여전히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는 게 낫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다른 매매자는 "3년 선물을 기준으로 보면 금리가 1.55%선에서 막힌다고 보고 저가매수가 들어왔다. 증권은 헤지했던 선물 포지션을 환매했다. 외인의 경우 연간 흐름을 볼 때 프라핏 테이킹성 매도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인은 고점 대비 포지션을 60%선까지까지 줄였고, 국내 플레이어들은 캐리가 나오니 헤지를 줄인 셈"이라며 "여전히 포지션은 무겁다. 시장은 3년 1.55%를 본 뒤 1.45% 아래 쪽으로 트라이를 하다가 개인 매도에 막힌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어 "아직 1.45% 밑에서는 추격매수가 없다. 금리가 좀더 빠질 수 있지만, 1.55%를 봤기 때문에 이 레벨에선 적극적인 매수가 어렵다. 아무튼 미국 금리 랠리에도 국내는 과한 매도만 되돌려지는 정도였다. 다시 악재가 나오거나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시장이 또 한 번 어려움에 빠질 수 있는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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