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디램 시황은 저점을 통과하고 있고, 낸드 시황은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까지 메모리 업체들의 설비투자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수요자들은 재고축적 시기를 조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도 5G 스마트폰 수요 확대, 인텔의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로 인한 서버 투자 재개 가능성 등을 종합해 보면,내년 상반기에는 실적 상승 구간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6조8000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디램에서는 모바일 신제품 효과와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수요 회복으로 인해 비트 그로스(비트 기준 생산량 증가율)가 23%에 달했고, 낸드에서는 가격 탄력성 효과로 인해 모바일과 SSD의 수요 증가가 지속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7개 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모바일과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론 고객들의 재고가 낮은 상황에서 메모리 공급업체들이 투자를 축소하고 있어 미리 재고를 축적하는 수요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와 함께 SK하이닉스의 재고가 정상범위(4~5주)를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1분기 계절적인 비수기를 마지막으로 재고 수준은 정상범위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수요의 급격한 개선이 없더라도 제품 가격은 안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