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선물시장의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등 수급 주체들의 움직임이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가 누그러지고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채권가격이 반등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저가매수에 더 힘이 실릴지 봐야 할 듯하다.
영국에선 브렉시트 협정의 신속처리 계획안이 부결됐다. 영국의 10월말 EU 이탈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이다. 존슨 총리는 합의 없는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비할 것이라면서 주위를 긴장시켰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내의 갈등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선호를 강화시켰다. 영국 국채10년물 금리는 4.14bp 하락한 0.6266%, 독일 국채10년물 수익률은 2.33bp 떨어진 -0.3685%, 이탈리아 10년 금리는 6.08bp 떨어진 0.9210%를 나타냈다.
■ 美금리 브렉시트 둘러싼 갈등으로 1.7%대 중반 향해 내려가
미국채 금리도 영국의 브렉시트를 둘러싼 갈등 등으로 하락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77bp 하락한 1.7652%, 국채30년물은 3.78bp 떨어진 2.2551%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63bp 내린 1.5985%, 국채5년물은 2.14bp 하락한 1.5858%에 자리했다.
영국의 EU 탈퇴협정 법안이 하원의 찬성을 얻었으나 이를 신속히 처리하기 위한 계획안이 하원 문턱을 넘지 못한 영향이다.
영국 정부가 오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한까지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신속 처리 계획안을 내놓았지만 찬성 308표, 반대 322표로 반대가 좀더 우세했다.
패스트트랙 법안 부결로 이달 말 브렉시트를 완수하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계획에는 제동이 걸린 것이다.
투표 이후 존슨 총리는 "해당 법안을 정지하겠다. 31일 노딜 브렉시트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 주가지수는 P&G 등의 실적 호조로 오르다가 브렉시트 패스트트랙 부결 소식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9.54포인트(0.15%) 하락한 2만6,788.10, S&P500지수는 10.60포인트(0.35%) 내린 2,996.12, 나스닥은 58.69포인트(0.72%) 낮아진 8,104.30을 기록했다.
미국의 주택관련 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9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2.2% 감소한 538만호(계절조정, 연율)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545만호를 예상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로/달러는 1.1133달러로 0.15% 낮아졌다. 파운드/달러도 1.2900달러로 0.46% 내렸다. 이에따라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46으로 전장보다 0.13% 높아졌다.
■ 선물시장 외국인과 개인 움직임 주시
금통위 이후 금리가 급등한 뒤 최근 투자자들의 매수심리는 크게 냉각됐다.
가격 메리트가 커졌지만,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 때문에 저가매수 진입 시점을 잡는 데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전일엔 일단 변화가 일어났다. 초장기 국채의 약세가 눈에 띄었지만,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누그러지면서 저가매수,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 등이 들어왔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점 논란이 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있는 상황에서 국고3년 금리 1.4% 수준이면 부담스럽지 않다는 진단들도 적지 않다.
다만 일단 계속해서 외국인과 개인의 선물 플레이를 봐야 한다. 전일 외국인은 10년 선물을 사다가 다시 파는 모습을 보였으며, 개인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개인이 손절을 할지, 버틸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인식도 강하다. 또 개인이 정리를 한다면 어느 수준의 가격대에서 행동에 나서는지 봐야 한다.
최근 외국인 선물매도로 국채 금리가 크게 올라왔지만, 대외 영향이 컸던 게 사실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누그러지는 등 대외 요인이 위험자산을 지지하면서 채권가격 낙폭도 커진 것이다.
한국경제 비관론 속에 금리 레벨을 보면 매수 진입에 부담이 없다는 진단들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 등과 관련한 대외 흐름은 계속 주시할 수 밖에 없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