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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ISM지수 우려 누그러뜨린 고용지표..경기침체 우려 완화 속의 美금리 인하 기대

장태민

기사입력 : 2019-10-0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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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지난주 ISM 제조업, 비제조업 지수가 예상을 밑돌면서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긴 가운데 주말에 나온 고용지표는 경기 침체 우려를 줄였다.

헤드라인 수치가 예상을 밑돌았으나 실업률이 196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데다 이전 취업 증가자 관련 수치들은 상향 조정됐다.

미국채 시장에선 단기 금리가 오르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춘 반면 장기 금리가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고용지표 상에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혼재된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9월 고용지표 결과는 '경제 상황이 침체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유지시켰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되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이달 금리결정에 열린 마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침체 우려 낮춘 고용지표..더 지켜봐야 할 것들

자료=신한금융투자

자료=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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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ISM제조업과 서비스업 지수가 동반 부진을 보인 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고용지표를 확인하고자 하는 욕구도 강했다.
이후 미국시간 금요일 나온 9월 고용지표는 괜찮은 수치를 보여줬다. 비농업취업자수가 13.6만명 증가에 14만명대 예상을 밑돌았다. 하지만 직전 2개월 수치가 4.4만명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비농업취업자수는 3분기 평균 15.7만명 증가함년서 지난 2분기의 평균 취업자 수 증가폭인 15.2만명을 상회했다.

여기에 실업률 수치는 50년래 최저치였다. U3 실업률이 50년래 최저인 3.5%, 경계근로자와 불완전취업자를 포함한 U6 실업률도 6.9%로 2000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고용률이 61%로 지난달에 비해 0.1%p 상승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지난달과 같은 63.2%를 유지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실업률이 경기 후행지표지만 미국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라며 "실업률이 추세적인 상승을 보이면 미국 경기는 침체국면에 진입했지만, 이번 발표로 침체 우려는 경감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실업자는 줄고, 취업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 지난해 4분기 정점 (23.2만명 증가)을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 감소세에 있던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반등함에 따라 미국 경기는 확장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9월 고용지표가 나온 뒤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됐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들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들어 부진한 서베이 지표 등으로 촉발된 경기 침체 우려는 고용지표 발표와 함께 경감됐다"면서 "다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고용지표 내 엇갈린 신호가 관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자발적 단기근로자를 포함한 U-6 실업률이 6.9%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수급은 타이트하다"면서 "임금 상승으로 연결돼야 하지만 불확실한 대외 환경이 걸림돌"이라고 평가했다.

평균임금 상승률이 전월비 0.04% 감소하고 전년비로도 상승률을 줄여 물가상승세가 완만하다는 인식을 강화시켰다. 우선 전월비 임금상승율 감소는 2017년 10월 이후 대략

2년만이다. 또 전년비 임금상승률은 1년만에 3%를 밑돈 2.9%를 기록했다.

■ 미중협상으로 옮겨가는 눈, 그리고 임금상승률 등이 지지해주는 연준 금리인하 기대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선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90%에 육박했던 10월 25bp 인하 기대감이 80%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을 보였다.

인하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조정되는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인하 기대감은 높았다.

ISM 지표들이 키웠던 경기 침체 가능성은 크게 둔화됐다.

결국 경기 우려는 완화된 가운데 금리인하 기대감은 계속 유지된 것이다. 이에 따라 뉴욕 주식시장은 3대지수는 모두 1.4%대의 급등세를 시현했으며, 금리 시장에선 단기금리가 약간 오르고 장기 금리가 빠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글로벌하게 물가 상승률이 기대감에 못 미친다는 점이 금리인하 기대감을 지탱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8~9월 두 달 연속으로 전년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글로벌 통화정책은 완화기조 속에 있다. 미국에선 전년비 임금상승률이 전년비 3%를 밑돌았다는 점 등이 금리인하 기대감과 관련해 주목 받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용 관련 3대 핵심 지표로 꼽히는 시간당 임금상승률에서 제조업 임금 상승률은 전년비로 2.6%에 그쳐 서비스업의 3.0%에 못 미쳤다"면서 "또 전체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2.9%로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3%를 하회하며,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을 포함해 글로벌 통화당국이 물가상승률을 목표 부근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물가를 원하는 수준까지 높이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고용지표를 통해 미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지는 않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예상에 못 미치는 임금 상승률, ISM 지수가 알려준 경기 우려, 미중 그리고 미-EU 갈등 가능성 등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유지시키는 재료다.

국내 채권투자자들은 고용지표까지 나온 확인한 뒤 미중 협상이 어떻게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 고용지표는 ISM 지표의 큰 부진을 감안하면 양호했다"면서 "채권시장이 대외 재료를 밑천으로 더 달려갈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시 미중 협상이 관건이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들에게 "중국과 무역합의를 하고 싶다. 그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트럼프는 미국에게 유리한 경우에만 그렇게 할 것이란 토를 달았다.

ISM 지표를 통해 강화된 경기의구심과 고용지표에서 확인된 경기침체 가능성 완화, 제한적인 물가 상승압력 등 주변분위기와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협상에서 과거보다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보인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탄핵 이슈가 불거진 이후 트럼프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커졌고 높아진 그 관심은 지지율 하락으로 연결되는 중"이라며 "트럼프에게 반전 카드가 필요하다. 이번 주 개최 예정인 미중 간 고위급 무역 협상이 그 카드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미국 제조업 지표가 중국보다 빠르게 악화 중이어서 경제를 최대, 혹은 유일한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가 중국과 뭔가 합의를 이루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는 또 "미중 합의 기대감 속에 부진한 제조업 지표와 낮아진 기대 인플레이션율, 높아진 하이일드 채권 금리 등은 연준으로 하여금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 수 있는 상황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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