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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둘러싼 엇갈린 해석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0-07 00:00

‘순익 성장세’ vs ‘업황 악화’ 의견 분분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대부업을 둘러싸고 상반된 해석이 나온다. 한 쪽에서는 수익이 잘 나고 있으니 법정 최고금리를 당초 공약대로 연 20%까지 낮추자는 주장이 나오고, 다른 한 쪽에서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대출 잔액이 감소하고 있다며 아우성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제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대부업체 상위 10곳의 지난해 순이익을 모두 더하면 5645억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과 비교하면 44.11%(1728억원)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10대 대부업체의 순익 증가는 대부분 산와머니가 견인했다. 일본계 대부업체 산와대부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체 5645억원 중 66%를 차지하는데, 이 회사의 작년 순익은 2017년 동기 대비 무려 92.7%(1810억원) 증가한 3741억원을 기록했다. 산와대부 외에 순익이 늘어난 회사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와 리드코프, 미즈사랑이 있다. 이들 회사는 같은 기간 42%(176억원), 76%(110억원), 71%(92억원) 각각 늘어났다.

나머지 여섯 업체는 순익이 줄었다. 순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체는 조이크레디트대부와 태강대부로 2017년에 비해 지난해 -93.9%(200억원), -54.14%(98억원)을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작년에 순익이 대폭 늘은 산와대부가 지난 3월부터 더 이상 신규대출을 진행하지 않고 있어 ‘한국 철수설’까지 거론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법정 최고금리가 더 낮아지니 지난해에 바짝 실적을 내고 올해부터는 수익이 안나는 신규대출은 중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대형 대부업체는 1년에 한 번씩 제출하는 감사보고서 외에는 각 회사별 중간 실적을 집계한 자료가 없어 순익과 대출 잔액의 최근 추이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행정안전부가 전국 등록 대부업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대출잔액이 소폭 줄었다. 조사 결과 지난해 하반기 대부업 대출잔액은 17조3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7조4470억원) 대비 983억원(0.6%) 감소한 것이다. 대부업 대출잔액이 감소한 것은 2014년 하반기(11조2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대부업을 이용하는 사람도 2015년 말(267만9000명) 이후 3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동안 대부업 대출을 이용한 사람은 221만3000명으로 상반기(236만7000명) 대비 15만4000명(6.5%) 줄어들었다.

대부업계 관계자들은 최고금리 인하 여파를 고스란히 맞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 대부회사 관계자는 “최근 부실률이나 연체율을 고려하다보니 대출 승인률이 이전보다 낮아졌다”며 “법정 최고금리 인하 여파가 느껴지긴 한다”고 토로했다. 임승보 대부금융협회장 역시 ‘2019 소비자금융 콘퍼런스’에서 “최고금리가 24%로 추가 인하된 지난해부터는 대출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회사가 속출하는 등 신규대출이 40% 이상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 최고금리가 20%까지 낮아진다면 대부업체들은 줄도산하거나 사업을 접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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