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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 4기’ KDB생명 주인 찾기 ‘난관 겹겹’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0-07 00:00

보험업 불황·추가 자본확충 필요성 등 부담
당기순익 시현 등 체력 개선에 시장평가 갈려

▲사진: 정재욱 KDB생명 대표이사 사장

▲사진: 정재욱 KDB생명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 30일 매각공고를 내고 4번째 매각 시도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KDB생명의 매각 성공 여부를 두고 업계의 시선이 갈리고 있다.

매각 흥행을 점치는 쪽에서는 KDB생명이 당기순이익 시현과 더불어 체질개선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로 매물로서의 매력도가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대로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쪽에서는 보험업계 업황이 유례없는 겨울을 맞이하고 있어 구매대상자들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KDB생명 인수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은 30일 KDB생명 매각을 위해 매각주간사 CS/삼일회계법인, 재무실사 삼일회계법인, 계리실사 밀리만, 법무실사 광장을 선임했다고 밝히며 매각 공고를 공식화 했다.

이들은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MOU(양해각서) 체결을 거쳐 오는 2020년초 매각 종료를 목표로 매각절차를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2010년 3월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PEF(사모펀드)를 통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해 세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최저입찰가액 하회 등으로 적격 매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무산돼 왔다.

KDB생명은 2017년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비를 절감하고 지난해 3000억원 증자 등 대규모 자본확충을 단행하는 등 자구노력을 이어왔다. 그 결과 2018년 턴어라운드 후 올해 상반기 기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5월 무디스 신용등급 상승((Baa2, 안정적)로 대외신인도도 개선된 상태다.

산업은행 측은 “잠재매수자 면담 등을 통해 달라진 KDB생명의 모습이 시장에 제대로 전달된다면 이번 M&A에 대한 관심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 KDB생명, 정재욱 사장 체제 체질개선 성공했지만 보험 업황 악화 ‘부담’

KDB생명은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760억 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물론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 110%대로 업계 최하위 수준을 맴돌았다.

그러나 지난 2018년 구원투수로 정재욱 사장을 선임한 이후 체질개선과 자본확충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결과 64억 원의 순이익과 215%의 지급여력비율을 기록하며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3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는 등 일시적인 흑자가 아닌 수익성 회복이 궤도에 오른 모습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인 데다, 생보시장 전반의 포화로 인한 시장 불황이 부담으로 다가와 섣불리 보험 M&A에 나서려는 구매자들이 없어 흥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잠정 순이익은 2조 12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불황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KDB생명의 경우,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했던 영구채와 후순위채권 등의 이자비용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KDB생명의 주요 구매자가 되어야 할 국내 금융지주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매자 후보 가운데 하나였던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의 DLF 손실 사태로 정신이 없는 상황이고, KB금융지주 등 다른 구매후보들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보험 M&A의 경우 IFRS17를 전후로 현재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매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장 나서기보다는 시장의 상황을 지켜보고 천천히 나서도 늦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에 보험업계는 KDB생명이 국내 금융지주가 아닌 중국 등 해외자본에 매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KDB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사장·수석부사장에게 매각 성공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안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실상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KDB생명 매각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는 부분으로 풀이된다.

KDB생명 측은 “매각성공 시 매각금액에 따라 사장의 경우 최저 5억원에서 최대 30억원까지 차등 지급하고, 수석부사장의 경우에는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성공적 매각의 기여도에 따라 사장 성과급의 최대 50%를 지급하기로 했다”며, “이는 현재 사장과 수석부사장의 보수가 동업사 대비 낮은 대신, 성공보수 도입으로 매각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동걸 회장은 과거에도 KDB생명을 매각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이어왔다.

그러나 그 때마다 시장 상황의 불안정이 겹치며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해 국감에서 이동걸 회장은 “KDB생명은 이유도 모르는 상황에서 산은이 인수했지만 인수 직전 3년 동안 누적적자가 7500억 원이었다”며 “이에 대한 의구심으로 KDB생명은 애초 인수하지 않았어야 할 회사라고 생각한다”는 발언까지 내놓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KDB생명(구 금호생명)을 65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적자 기로에 빠진 KDB생명을 살리기 위해 유상증자로 1조2000억 원 가량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KDB생명의 수익성은 쉽게 회복되지 못했다.

여기에 IFRS17 도입이나 인구절벽 현상 등으로 인한 보험 수요 감소는 중소형사에 속하는 KDB생명의 앞길을 더욱 어둡게 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 및 IB업계는 KDB생명이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KDB생명은 현재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자본확충을 최대한 진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장성상품의 비중이 크게 늘었고, 고금리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여 책임준비금 부담을 줄이는 등 체질개선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산업은행 측은 “유연한 거래구조를 제시해 최대한 많은 잠재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며 “KDB생명과 긴밀한 협조로 매각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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