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원 연구원은 "중국 경제에 의존적인 싱가포르의 3분기 성장률이 2분기에 이어 마이너스를 보일 듯하고 한국의 3분기 GDP 역시 정부 소비 부진으로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는 과거 평균 수축 기간 보다 6개월 이상 긴 수축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작년 9월 월평균 국제유가가 70달러였음을 감안하면 9월 물가 상승률은 (-)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경기 저점 형성을 위한 한국은행의 과감한 금리인하가 요구되는 시점이며 10월 금통위에서는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향후 금리 흐름은 연준의 스탠스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2020년 잠재 성장률 수준(1.9%)으로 수렴하는 미국 성장률과 대외 경기 둔화 우려에 정책 대응의 요구가 커질 것"이라며 "미국 재정정책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지표 호조로 연준이 신중한 스탠스를 보임에 따라 일시적으로 시장은 정책 공백 상태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시적 정책 공백 상태가 미국 및 글로벌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며 이 부담이 결국 연준의 스탠스를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2020년 예산안 의결이 진행 중이지만 미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이미 경기 침체에 준하는 수준(4.5%)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재정정책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탄핵 이슈 역시 탄핵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산안 정국에서 공화당이 강한 재정정책을 요구하기 어려워졌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책 여력이 통화정책으로 집중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역시 연준의 스탠스 변화를 촉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유럽은 이미 사전적 의미의 경기 침체를 앞두고 있고 지표 둔화가 심화되고 있는 중국은 위안화 절하 없이 경기 부양에 나서기 위해 연준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면서 "1998년 연준의 보험용 금리인하 당시와 비교해보면 아시아가 글로벌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p 이상 확대된 데 반해 미국의 비중은 4.2%p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1998년과 같은 세 차례 보험용 금리인하만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