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수출이 위축된 가운데 특히 대미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진 바 있다. 이런 와중에 이달 대중 관세를 인상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협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다음달과 연말 또 한 차례씩 관세를 올리겠다고 벼르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분기 수출이 전년동기비 0.3% 증가하는 데 그치고 전기비로는 보합 수준에 머문 후, 내년 1분기 0.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싱크탱크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이즈 아시아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수요 전망이 좋지는 않은 만큼 중국 수출이 몇 개월 동안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듯하다”며 “조기선적이나 연말 성탄절 특수가 암울한 수출 분위기를 바꿀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중국 제조업 재고지수가 급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수출업체들이 생산을 줄이는 것은 물론 조기선적 활동마저 둔화 중이라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한편, 미중은 다음달 초 고위급 무역협상에 앞서 이날(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미국 측에서는 제프리 게리시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협상팀을 이끈다. 랴오 민 재무부 부부장(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은 회담이 끝나고 다음주 미국 농업지대도 방문할 계획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이 다음달 잠정 무역합의에 도달할 전망이라며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려주는 대가로 미국은 추가 관세를 연기해주고 화웨이 제재도 완화할 듯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 차관급 협상단이 다음주 미국 농업지대를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확대 기대에 힘을 실어준다고 SCMP는 덧붙였다.
미중은 다음달 초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열 예정이다.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에서는 류허 부총리가 나선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