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7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60원 내린 1,21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장 시작과 함께 1,211원선 아래로 내려 앉으면서 1,210원선 이탈 가능성까지 예상됐지만, 저가성 결제 수요가 나오면서 낙폭을 줄였다.
한 때 달러화는 1,215원선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나오면서 재차 아래로 밀렸다.
당국은 장 막판 스무딩에 집중하며 달러화를 1,210까지 끌어 내리기도 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이집트 대통령과의 회담 도중 "중국이 무역협상 재개를 요청했다며 이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측 전화를 두차례나 받았다. 그들이 협상 재개를 요청했다"며 "미국도 중국의 초청에 응해협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중국 측은 미국과 전화 통화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밝혀 시장에 혼선을 가져왔다.
■ 장중 이슈
이날 달러/원 환율의 하락은 역외와 역내 참가자들의 일부 롱스탑도 있었지만, 마켓메이커로 당국이 나선 영향이크다.
역내외 참가자들은 여전히 달러/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롱포지션 유지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외면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달러화의 추가 하락도 제한되는 모습을 띄었다.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은 달러당 7.0810위안이었다. 서울환시 장 마감 무렵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163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나 코스닥시장 모두 상승했지만 외국인 순매도 기조가 확인되면서 서울환시는 롱심리가 우위를 점했다"면서 "그러나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조치에 따라 일부 참가자들이 롱스탑에 나서며 오후 들면서 달러화의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 28일 전망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과 관련해 중국측 부인으로 낙관론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밤 사이 뉴욕 금융시장이 중국측 입장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미중 양측간 전화 통화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펀더멘털이 아닌 미중 간 당국자의 오럴리스크에 출렁이고 있어 오는 28일 달러/원의 향방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이날 또한 외환당국은 장 막판 스무딩에 나서며 달러화 하락폭을 키웠다.
B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분쟁은 오는 9월 실제 협상이전까지 달러 롱과 숏 재료로 동시에 환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뉴욕 시장에서 다시 한번 리스크온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달러화는 1,210원선 아래로 내려설 수 있을 것이나,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형성되면 오늘 하락폭을 만회하는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