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6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상황이 악화해 수출이나 설비투자 부진 상황이 더 심화한다면 수정 전망치(2.2%)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만큼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연구원은 “특히 이번 주에 각종 심리지수와 실물경기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인데 현재 상황으로 볼 때 그리 좋은 지표가 발표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에서 지난 16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 따르면 6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소비판매는 1.6% 감소했다. 특히 국내 승용차 내수판매량(-3.7%), 백화점 매출액(-3.4%), 할인점 매출액(-10.7%) 등 대부분의 내수 지표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정 연구원은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도 냉랭한 시점”이라며 “지난달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보다 1.6포인트 하락하면서 95.9를 기록했고,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역시 2포인트 하락하며 73으로 떨어져 올해 중 최저점에 있는 것이 확인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반적인 심리지표 부진에 더해 일본과의 갈등은 더욱 깊어진 상황”이라며 “또한 지소미아(GSOMIA) 종료를 선택하며 일본과의 긴장은 더욱 높아진 형국인 만큼 통화정책의 대응이 빠르게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무역분쟁 역시 점점 격화되고 있는 부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같은 이슈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있어서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대내외 환경을 회복시키기 위해 교역조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하는 원화 가치를 변화시켜 교역조건까지 회복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물량 기준 수출 추이는 오히려 회복세가 시현되고 있는 만큼 가격적인 측면에서 개선을 유도한다면 일정 수준 경기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