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직원을 흉기로 위협하는 범인을 제압한 김영근(64)씨,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시민을 구한 임창균(48) 포항북부경찰서 경위,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대피시키고 초기 진화 나선 구교돈(22)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LG가 18일 밝혔다.
김영근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 주차관리인이다. 김씨는 지난 13일 직원들이 밖으로 뛰어 나오면서 ‘칼을 든 사람에게 매니저가 붙잡혀 있다’고 소리치는 것을 듣고 경찰에 신고한 뒤 안으로 달려갔다. 범인이 여성 매니저의 목을 잡고 흉기로 위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씨는 범인의 팔을 붙잡고 벽으로 몰아붙였다. 그사이 매니저 등은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고, 출동한 경찰은 범인을 체포했다.

김영근씨.
임창균 경위는 지난 6일 포항시 북구 송라면의 백사장에서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20대 남녀를 발견하고, 주변에 있는 튜브를 갖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임 경위는 50미터를 헤엄쳐 남성을 튜브에 매달리게 한 뒤, 10여미터를 더 헤엄쳐 여성도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임창균 경위.
사회복무요원 구교돈씨는 지난 5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상가 건물 화재 현장을 목격했다.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아직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구씨는 1층 커피숍에 달려가 사람들을 대피시킨 후 2~3층에 있는 학원으로 올라가 수업 중인 강의실 문을 두드리며 화재 사실을 알리고 학생들을 대피토록 했다. 이후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주변 시민들과 함께 소화기로 진화 작업을 도왔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위험에 처한 시민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는 이들의 용기 있고 침착한 행동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기 위해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말했다.

구교돈씨.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