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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기업 돋보기(3) 롯데칠성, 음료 안정 속 주류 기지개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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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6-24 00:00

주류사업 정상화가 실적 견인
영업이익률 5%대 회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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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소용량 제품들.

▲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소용량 제품들.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CJ, 롯데, 신세계 등 주요 그룹의 계열사들이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익히 알려진 주력 계열사를 제외한 숨겨진 ‘알짜’ 계열사들의 사업 현황과 실적 전망을 탐색해본다. 〈편집자주 〉

롯데칠성의 실적 전망과 관련해 증권가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탄산음료의 매출 성장과 주류 가격 인상, 판관비 축소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은 지난 2년 간 주류 사업의 실적 침체로 3%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주류 사업 영업이익률이 제로에 수렴하면서 전체 5%대 달성의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 투자 끝난 주류 사업, 전체 실적 견인 예상

롯데주류가 이달 초 소주와 맥주 가격을 인상을 단행하면서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피츠 출시로 증가됐던 판관비가 감소된 것도 긍정적 요소다. 또한 맥주에 적용된 주류세 개정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주류는 지난 1일자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주력상품 ‘처음처럼’ 공장 출고가는 1006.5원에서 1079.1으로 73원(360ml 병 기준) 올랐다. 인상률은 7.2%다.

앞서 경쟁사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오리지널’ 출고가를 1015.70원에서 65.5원 오른 1081.2원으로 인상했다. 인상률은 6.45%다. 롯데주류 소주 제품 인상 폭이 하이트진로보다 더 높았다.

롯데주류는 처음처럼 이외에도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와 ‘청하’ 가격을 인상했다. 2014년 제품 출시 이후 첫 가격인상인 클라우드는10.6%로 두 자리 수 인상 폭을 기록했다. 청하 가격 인상도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하이트진로가 대표제품인 소주 가격만 올린데 반해 롯데주류는 ‘피츠 수퍼클리어’를 제외한 대부분 제품 가격을 올렸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그 동안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출고가를 유지해 왔지만 부자재 가격, 물류비, 인건비 등 비용 증가로 누적된 원가부담이 증가해 출고가를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은 당장 롯데주류의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연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액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롯데칠성 지난해 주류사업부의 맥주 실적 부진으로 순손실 5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롯데칠성 주류사업부 실적은 소주의 선방과 맥주의 고전으로 설명된다. 연간 소주 매출은 전년 대비 8.9% 증가(추정)했다.

국내 점유율 역시 20%까지 상승해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까지 상승했지만 ‘피츠’의 성장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연간 매출은 클라우드가 930억원, 피츠가 57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공장 가동률도 35% 내외에 그쳤다. 가동률 기준 손익분기점은 60% 수준이다. 낮은 가동률로 인한 고정비 부담에 광고 선전비와 지급수수료 증가가 겹치면서 주류 사업부의 영업 적자가 크게 확대됐다.

올해는 가격 인상과 동시에 판관비 감소도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란 평가다. 2018년 기준 1429억원(추정)까지 치솟은 광고선전비가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지급수수료와 판매촉진비 등도 효율화 기조가 지속된다. 이 경우 매출 성장률은 10~15%에 그치겠지만 적자폭은 200억~300억원 이상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맥주 부문에서는 ‘피츠’ 출시를 전후하여 과도하게 지출했던 마케팅비용을 효율화함으로써 적자폭이 축소될 전망”이라며 “1분기에는 영업적자가 전년대비 60 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200억원 가까이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주세법 개정으로 국내 생산 맥주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처럼’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맥주도 조금씩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여기에 가격인상이 이뤄지면서 롯데주류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알짜기업 돋보기(3) 롯데칠성, 음료 안정 속 주류 기지개
◇ 안정적 음료 사업…올해는 탄산 음료 매출 ‘쑥’

올해 롯데칠성 음료사업부의 실적은 탄산음료의 매출 증가로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소용량 패키지 음료 출시로 일부 음료와 아이시스 생수의 경우 매출이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음료 매출은 기존 대비 8~1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탄산음료 매출 확대와 신제품 출시, 커피와 생수 등 지속적 성장이 주된 요인이다.

차재헌 D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음료 부문의 영업 이익률은 13.1%로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마진율 높은 탄산 매출 증가와 유통 채널에서의 매출 할인율 축소, 원재료 가격 안정 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음료 부문의 매출 비중은 탄산(30%), 커피(12%), 생수(10%), 주스(9%), 기타(5%) 순이다.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탄산 음료의 경우 칠성사이다의 업소용 B2B 매출 증가, 펩시콜라의 코카콜라 대비 가격 경쟁력으로 배달 음식 시장에서의 성장, 고마진 탄산수 트레비의 성장 등이 전망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점 업체들이 최저임금 인상 등 전반적 원가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마진을 더 확보할 수 있는 제품으로 브랜드 전환을 꾀하고 있다”며 “경쟁사 제품 대비 동사 제품을 채택할 경우 음식점 업체들 입장에서 마진이 좋기 때문에 동사의 점유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짜기업 돋보기(3) 롯데칠성, 음료 안정 속 주류 기지개
또한, 커피 신제품인 콘트라베이스의 매출 호조로 이익 증가가 있을 전망이다. 소비 감소로 적자를 보인 주스는 품목수 축소, 원재료인 오렌지 농축액 가격 하락 등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탄산 음료와 생수의 경우 특히 소용량 제품을 별도로 출시한 뒤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용량 제품은 기존 제품이 성인 남자 음용 기준에 맞춰져 있어 한 번에 마시기 부담스러워하는 어린이 및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기획됐지만, 음용 트렌드 변화로 최근에는 연령 및 성별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롯데칠성이 지난 2016년에 선보인 160ml 용량의 초미니 탄산음료 ‘칠성사이다 미니’와 ‘펩시콜라 미니’의 2018년 판매량은 약 230만캔, 150만캔으로 전년대비 약 200%씩 증가했다.

미니캔은 기존 주력으로 판매되던 250ml 제품대비 용량을 약 40% 줄여 휴대성 및 음용 편의성을 극대화한 소용량 제품으로, 올해 4월 누적 판매량도 전년대비 약 300%, 150% 증가하는 등 10여개의 다양한 용량의 제품 중 성장세가 가장 돋보였다.

생수 역시 소용량 제품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한 손에 쏙 들어가는 용량인 ‘아이시스8.0’ 200 및 300ml 제품의 2018년 매출은 약 17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45% 증가하며 아이시스8.0 전체 매출성장률 대비 2배가 넘는 성과를 보였고 올해도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탄산수 대표 브랜드 ‘트레비’도 기존에 주력으로 판매되던 500ml 용량의 매출 비중은 줄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300ml 용량의 매출 비중은 2017년 11%에서 2018년 18%, 올해(1~4월)는 22%로 늘었다.

조 연구원은 “1인 가구 증가, 한 번에 마실 수 있는 용량을 추구하는 음용 트렌드에 맞추어 용량 다변화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생수 부문의 경우 온라인 구매가 확대되고 있어,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와 계속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용량 제품의 성장 요인으로 △ 개봉 후 신선한 상태로 한번에 마실 수 있는 알맞은 용량 △ 편리한 휴대성 △ 1인가구 증가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 △ 남기지 않아 낭비가 적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부담없이, 낭비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소용량 제품은 최근 ‘1코노미(1인가구+이코노미)’ 트렌드와도 맞아 앞으로도 꾸준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용량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 증가를 확인한 만큼 향후 소용량 제품의 품목 확대를 검토하고 판매처 확대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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