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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직영몰 판매 중단 '의문부호'

구혜린 기자

hrgu@

기사입력 : 2019-06-13 15:16 최종수정 : 2019-06-14 10:36

가맹점 상생 차원?...갑작스런 쇼핑서비스 중단
점주들 "우리가 원한 것 아냐...사전 협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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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 온라인몰 안내문. /사진=더페이스샵 홈페이지 갈무리

더페이스샵 온라인몰 안내문. /사진=더페이스샵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LG생활건강이 로드숍 브랜드 '더페이스샵'의 직영 온라인 쇼핑몰 내 제품 판매 서비스를 철회했다. 회사 측은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목적으로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가맹점주들의 반응은 썰렁하다. 직영몰 폐쇄는 본사가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이며, 오프라인 점포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전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13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은 지난 7일부터 직영몰 내 제품 판매 서비스를 종료하고, 정보 제공 차원에서만 홈페이지를 유지하기로 했다. 더페이스샵뿐만 아니라 네이처컬렉션도 같은 날부터 쇼핑 서비스가 종료됐다.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가 직영몰 제품 판매를 중단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전개하는 이니스프리 등은 온라인 전용 판매 제품을 제작할 정도로 직영몰을 통한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에 대해 LG생활건강 측은 "가맹점주와의 상생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10월부터 LG생활건강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가맹점협의회 측 요구사항에는 '온라인 덤핑 판매로 인한 오프라인 매출 축소를 본사가 해결해줘야 한다'는 내용이 늘 실려있었다. 도매몰에서 상시 더페이스샵 제품 할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은 '테스트 매장'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본사가 직영몰 영업 중단을 선언했지만 가맹점주들은 원하던 해결책이 아니란 반응이다. 한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는 "진정한 상생은 본사가 직영몰은 그대로 유지하고, 비유통을 잡아주는 것"이라며 "직영몰 영업을 중단한다고 해서 가맹점에게 전혀 이득되는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애초 가맹점주들이 문제 삼은 것은 11번가, 쿠팡 등 본사와 계약이 되지 않는 비유통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이다. 가맹점주들은 본사에 이 유통 경로를 추적해서 제품이 공급되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요청해왔다. 하지만 본사에서는 '우리가 운영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공급을 막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직영몰 영업 중단이 '상생' 차원임에도 가맹점주와 사전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 또한 의문을 남긴다.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는 "직영몰 문 닫는 걸 홈페이지 공지를 보고 알았다"면서 "점주협의회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이후 본사와 점주들과의 미팅이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페이스샵 직영몰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에 본사가 상생안으로 생색내기에는 손쉬운 카드였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직영몰 매출이 이득이 됐다면 본사도 문을 닫지 못했을 것"이라며 "통상 5%대의 매출이 직영몰에서 발생하므로 포기가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영몰 영업 중단으로 더페이스샵, 네이처컬렉션의 브랜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전국 더페이스샵 가맹점수는 270여개, 네이처컬렉션은 380여개다. 가맹점주들은 로드샵이 상대적으로 호황이었던 2017년에 비해 월 매출이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고 호소했다.

한 가맹점주는 "잘 나가는 제품은 품절 이후 재입고까지 1달을 기다려야 할 만큼 제품 생산 수준이 이전만 못하다"면서 "직영몰 폐쇄로 본사가 (경영을) 방치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줄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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