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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미래포럼] 스타트업 대표들 "규제, 현실에 맞게 손질되길"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5-27 00:00 최종수정 : 2019-05-30 11:43

▲ 한국금융미래포럼에 참석한 이승룡 프로핏 대표(사진 맨 오른쪽)와 임직원들

▲ 한국금융미래포럼에 참석한 이승룡 프로핏 대표(사진 맨 오른쪽)와 임직원들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한국금융미래포럼에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은 당국의 규제 방향과 빅테크 업체와의 협업에 관심이 많았다. P2P금융 대표 업체인 프로핏의 이승룡 대표와 인슈어테크 분야 선도적인 스타트업 디레몬의 명기준 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P2P 규제, 본질과 반대되게 영업하게 해

이승룡 프로핏 대표는 현재 당국의 P2P 규제 방향은 P2P 본질에 맞는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7년 투자자 보호를 목적으로 P2P 대출 가이드라인을 공표했다. 1인 투자 한도를 상품당 500만원으로 제한한 게 핵심 내용이다. 14~16%에 이르는 고이율로 젊은 층으로부터 각광받던 P2P 사업은 이때부터 제동이 걸렸다. 이 대표는 “한도를 500만원으로 묶어놨다는 것과 여러가지 현실적이지 않은 가이드라인 때문에 사업하는 데 많은 불편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프로핏은 4억7000만원의 흑자를 냈다. 다만, 이 대표는 P2P 사업 본질에 맞는 흑자는 아니라며 아쉬워했다.

“작년에 흑자를 내긴 냈지만, 대중화를 못하고 자꾸 부자고객에게 의지하는 쪽으로 가니까 그게 아쉽다. 좀 더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해보고자 하는 게 P2P의 원래 취지인데, 거기 맞추려면 일반 투자들에게 기회를 열어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지금 우리가 흑자가 나는 이유는 큰 금액을 투자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핀테크가 성장하고 있는 이 때에 은행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현 상태로 가다간 은행은 상품의 유통업체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경남은행 부행장까지 지내며 1금융권에 오래 몸담았다.

“금융기관은 여수신의 차액을 먹는 곳이어서 그 규모가 원채 크기 때문에 방법론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해서 고객이 떠나가고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그게 붕괴되는 시점이 이르렀는데도 은행이 모른다는 것은 우려스럽다. 우리는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가고 있지만 우리 같은 업체가 더 커지면 은행 걸 침해하기 시작할 것.”

◇데이터 컨버전스 활성화 위해 규제도 뒤따라야

명기준 디레몬 대표는 다양한 보험 데이터를 융합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직원이 18명에 이르는 작은 업체이지만 여러 보험사와 협력하며 인슈어테크 분야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이날 명 대표는 데이터 융합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규제도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우리는 금융업, 보험업, 헬스케어 데이터를 활용해서 과거에 없던 경험들을 소비자들에게 주고 있다. 이런 경험 제공을 위해서는 데이터의 융합이 더 잘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고, 이를 위해서는 금융을 다루는 금융위원회와 헬스케어를 다루는 보건복지부가 전통 방식으로 각각의 규제를 하는 것이 아닌, 컨버전스 된 규제가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융합된 환경에 잘 맞는 규제로 서포트가 된다면 데이터 융합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카카오페이가 보험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것이 디레몬에는 어떤 위협이 될 지도 물었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생활밀착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비슷한 업을 영위한 신생 스타트업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명 대표는 빅테크, 유니콘 기업과 신생 스타트업의 경쟁은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형 빅테크 기업이나 유니콘으로 성장한 스타트업과의 직접 경쟁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경쟁에서의 핵심 역량이나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한다면, 스타트업으로써의 성장에 한계를 드러냈다고도 볼 수 있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큰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니치한 영역을 파고들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뱅크샐러드 같은 회사들도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경쟁과는 별개로 빅테크 기업과 신생 스타트업 간의 협업은 또 다른 차원의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라고도 말했다. 무조건적인 퍼주기가 아니라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는 부분에서 협업이 활성화 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카카오와 네이버도 산하에 있는 벤처캐피탈을 통해서 이분들과 연관성이 강한 기업에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투자 활동 외에 또 어떤 협업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을지를 계속 찾아 나가는 게 생태계 조성에 있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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